교계/교회

[서신]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긴장 국면에 대한 관심과 연대

울라프 총무가 보낸 서신 'Expression of Concern and Solidarity on Tensions in the Korean Peninsula'의 전문을 번역해 싣습니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긴장 국면에 대한 관심과 연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와 자매가 된, 존경하는 남한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회원 교회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가 이 편지를 드리는 것은,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46명의 장병들의 생명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 사건이라는 최근의 비극에 이어 또 다른 불안 상황에 놓이게 된 데 대해 깊은 염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유족과 친지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다가올 많은 도전을 견뎌낼 수 있는 소망과 담대함을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남한의 교회와 성도들이 겪고 있는 국가적 슬픔에 동참하고 있지만, 동시에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전체의 평화에 대한 전망을 위태롭게 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바라보는 당신들(NCCK와 회원교회-편집자 주)의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기 원합니다. 이번 사건들은 일찍이 세계교회협의회(WCC)가 "한반도가 동북아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으며, 6자회담과 같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 같은 위기 상황이-편집자 주) 자칫 대형 화제로 번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우려했던 바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적-편집자 주)경험은 우리에게, 그것이 한반도에서건 다른 어디에서건, 폭력은 결코 분쟁을 수습하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교회협의회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대한 강한 반대의사를 반복해서 밝혀왔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지지하고 제안하는 개척자의 역할을 담당해왔음을 당신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WCC는 세계교회협의회 국제문제위원회(WCC-CCIA)가 주최한 도잔소 회의 이래로 4반세기가 넘는 지난 세월에 걸쳐 한국교회와 함께 해왔습니다.

2009년 홍콩 추엔완에서 도잔소 회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협의회에서 "모든 형태의 악과 불의, 고난에 맞서는 가운데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일치를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위임하신 복음"을 분명히 재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강압적인 분단 상황 하에서 고통을 겪어 왔습니다. 그들은 한 민족이고, 하나의 문화를 갖고 있으며, 하나의 나라였으나 아직까지도 그들은 나뉜 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의는 그들이 서로를 향한 공동의 책임과 평화 가운데 다시 하나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최근의 위기 상황 가운데에서도 평화적 해결책에 대한 옹호를 지속해나갈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해 나갔던 한국교회의 노력과 역할을 잘 알고 있고 또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NCCK가 권력을 행사하는 모든 이들이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국은 남북 간 상호 대화와, 화해를 향한 열린 자세,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공존을 위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한다고 호소하는 내용을 담아 발표한 성명을 지지합니다. 또 우리는 이를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화해에 지구촌 에큐메니컬 가족이 함께 참여할 기회로 간주합니다. 추엔완에서 공식 채택한 성명에서와 같이, 오늘의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향해 가기 위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시키고 그들이 직접적으로 접촉할 장소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협조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는, 과거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남북한의 모든 사람들의 하나 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며,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한 한민족의 여정에 동참해나갈 것입니다.

최근의 상황들은 한반도에 있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거대한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에 있는 WCC 회원교회들에게 WCC가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당신이 인내를 가지고 싸워나가는 동안 당신의 모든 것과 더불어 일하고 참여하며 기도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함께 하는 우리의 여정 가운데 능력과 지혜를 더해 주시는 평화의 왕께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께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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