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증 목사, 고전적 에큐메니컬 운동의 다음 세대에 기대 내비쳐
▲ 출판기념회 사회를 맡은 강근환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가 박상증 목사에게 평전을 전달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
"박상증 목사님처럼 에큐메니컬 운동에 헌신해 오신 분들께 교계가 좀 더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박상증과 에큐메니컬 운동>(삼인)을 펴낸 국민일보 정치부 강주화 기자가 본지에 밝힌 소견에는 에큐메니컬 운동을 통해 바라본 기독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강 기자는 박상증 목사(80)의 일대기를 국민일보의 '역경의 열매' 코너에 소개했던 당시 종교부 기자였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임순만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박 목사의 기록은 이런 연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책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권유해 그의 평전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기총과 NCCK로 양분된 한국교회의 갈등을 풀어나갈 해법으로 에큐메니컬 운동을 조심스레 거론하며 강 기자는 박 목사를 통해 진짜 기독교가 무엇이고, 기독교가 현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
각별히 강 기자는 박 목사 등이 7~80년대 한창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던 당시 생산해냈던 문서의 방대함에 놀랐다며 그것을 좀 더 연구하지 못했음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추가적 발굴과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8일 오후 5시 서울 YWCA 회관에서 열린 박상증 목사 평전 출판기념회에는 저자인 강주화 기자 이외에도 강근환 박사(서울신대 전 총장), 민경배 교수(전 서울장신대 총장), 정희경 이사장(청강문화재단),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교계를 포함한 각계 인사가 참여했다.
민경배 교수는 서평을 낭독하며 "이 저서가 박상증 박사님을 대본으로 한 현대사인지, 아니면 현대사를 골조로 한 박상증 박사님의 전기인지 분간되지 아니할 정도"라고 전하며, 파란만장한 한국의 현대사에 우리 모두를 병렬시키기에 이 저서는 독자에 의해서 그 의미가 보완된다는 평을 내놓았다.
박상증 목사는 이에 대한 답례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앞서 진행된 기념 심포지엄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와 방향>을 경청하면서 자신이 고전적인 에큐메니컬 운동만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의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NCCK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1세대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에큐메니컬 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기념 심포지엄을 통해 다음 세대의 한국 에큐메니컬 운동의 흐름을 짚어보고 전망해보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박상증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간사, 세계교회협의회(WCC) 간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 원장을 역임한 국내의 1세대 에큐메니컬 운동가로,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90년대에는 시민 사회운동에 투신해오다 지금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