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남아공 빈민촌 아이들도 잔디구장 꿈 이루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일을 앞두고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이 6월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시(市) 소샹구베 지역에 빈민촌 어린이들을 위한 천연 잔디 축구장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남아공 현지 축구장에서 유소년 축구단에게 기아봉사단원인 임흥세 감독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기아대책 제공

이번에 건립된 축구장을 통해 기아대책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이 이끄는 남아공 유소년 축구팀은 잔디구장에서 기량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축구장은 홍명보 장학재단과 하나은행이 축구장 건립기금 1억 4천만원을 조성해 지난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아대책에 기부해 완공됐다.

현지시각으로 9일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하나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공 현지에서 축구장(Hana Bank-HMB Dream Stadium) 완공 축하행사가 열린다.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은 "남아공에서 월드컵이 열린다지만 정작 이곳 빈민촌 사람들은 TV조차 없어 구경도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 축구장이야말로 월드컵의 정신이자 상징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아대책 기아봉사단원으로 활동 중인 임흥세 감독(56세)은 김주성, 홍명보 등 축구스타들을 키워내 한국 축구발전에 크게 기여한 축구 지도자로, 2006년 1월 남아공으로 건너가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시 외곽에 있는 쇼상구베 지역, 빈민촌 마을 이퀴지레템바에서 술과 마약에 찌들고 에이즈에 걸려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남녀 아이들을 모아 축구 교실을 운영해 희망을 찾아주고 있다.

하나였던 축구교실이 지금은 30여 개로 발전했고, 위범 청소년들을 위한 ‘재활리그’와 에이즈 아동 축구단까지 4년 동안 그를 거쳐 간 아이만 5천명이 넘는다.

한편 임흥세 기아봉사단원의 축구 인생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퀴젤레템바: 희망의 벌(bee)’의 7월 개봉을 앞두고, 한국과 그리스전이 있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5시 경기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영화 시사회와 남아공 유소년 축구팀을 돕기 위한 월드컵 응원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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