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팔당유기농지 기도처에서 기도하고 있는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성도들 ⓒ기장 생태본부 |
생명의 강 살리기 금식기도회가 다시 시작되었다.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6월 첫주 환경주간을 기점으로 지난 8일부터 100일 금식기도회를 이어갔다.
기장의 생명의 강 살리기 금식기도회는 지난 2월 17일부터 4월 4일 부활절까지 사순절 기간 동안 이 땅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며 팔당유기농지에서 천막기도회를 열었고, 이것이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 행동'으로 확대되어 총 103일간 진행된 전례가 있다.
생태본부는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의사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려는 정부를 향한 신앙적 저항의 의지로 다시 금식기도회를 이어간다는 취지를 밝혔다. 기도회는 지방선거 이후 약 일주일 간 중단되었다가 8일부터 재개된 것이다.
8일 용진교회(김선구 목사)에서 열린 100일 금식기도회에서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육순종 목사(성북교회)는 "현 정권의 속도 문화에 대해 빠른 것은 온전하기 어렵고, 생명의 리듬을 깨는 일"이라며 "조급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또 "이번 지자제를 통해 보여준 민의를 현 정부가 겸허히 받아들이고, 민주적 절차를 거친 국민적 합의와 면밀한 환경 타당성 조사를 통해 4대강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석한 기장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도 "기장의 온 교인들이 이 땅의 생명.평화.정의를 위한 신앙실천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기도회를 마치고 기장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의 성도들은 용진교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팔당유기농지 기도처(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로 행진해 다시 기도회를 갖고 금식기도자를 선발했다. 이날 금식기도처에 오른 첫 금식기도자는 이병희 장로(향린교회,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상임대표)였다.
생태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목회자 중심이었던 사순절 기간과 달리 이번 금식기도에는 평신도들도 대거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