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산에서 열릴 WCC 총회는 어떤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인가?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위원장 양권석 성공회대 총장)는 총회 개최국인 한국교회의 견해를 모아 오는 9월에 있을 WCC 실행위원회까지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WCC 총회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NCCK 정해선 국장은 WCC는 6월 임원회와 9월 실행위의 수렴과 반영을 거쳐 11월 총회 준비위원회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2011년 2월에 있을 중앙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차기 10차 총회의 주제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는 지난 4월 30일과 5월 10일 이화여대와 감신대에서 'WCC 총회 주제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제안을 수렴한 바 있다.
지난달 10일 감신대에서 있었던 주제 토론회 이후 수차례에 걸쳐 추가 토론회 등 의견 수렴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좀 더 알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 양권석 위원장과 NCCK 정해선 국장에게 준비 상황을 물어봤다.
양 위원장은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가 현재까지 10차례 이상 의견 수렴을 해서 한 페이지 분량의 초안이 나왔고 거기에 10페이지 분량의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9월까지는 WCC 측에 한국 측 견해를 보내야 하니 7월까지만 추가 의견 접수를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에 있었던 2차 토론회 이후 천안함 침몰 사건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큰 변화를 겪었고, WCC 울라프 총무도 총무 선출 직후 본지에 평화와 정의에 관한 이슈는 한국교회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었고 이번 에든버러 2010에서도 그것을 다시 언급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한국 측의 제안이 '평화'로 집약되고 있냐고 묻자, 양 위원장은 평화 뿐 아니라 생태, 한국의 사회갈등이나 정의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총회의 주제는 평화, 생태 이런 식이 아니라 신학적 표현의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별도로 양 위원장은 WCC를 용공이라고 매도하는 언론사 등을 언급하며 WCC는 카운슬(Council)이기 때문에 진보와 보수 모두를 망라하는데, 이러한 기본적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과 논의를 더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하며, 니케아 신경에 대한 기본 이해마저 안 된 이들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양 위원장은 건강한 논의라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한편, 7월까지 예상하고 있는 추가 의사 반영 절차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비공개가 아닐 것이라는 양 위원장과 달리 NCCK 정해선 국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정 국장은 신앙과직제위원회의 초안은 일차적으로 정리가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 NCC와 에큐메니컬 원로 및 회원교회들의 코멘트를 받는 과정을 7월 중순까지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공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토론회로 진행될 가능성을 전하며, 6월까지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 진행이 조금 늦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평화' 주제에 대해서도 정 국장은 "삼위일체 관점에서 평화에 대한 것도 고려해 보자는 것이다"고 구체적 언급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