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샬롬이 없기에 호전적...NCCK여 평화의 시대를 열라

NCCK 화해통일위원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회 개최

 
 ▲ 모든 참석자들이 기립해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부르고 있다 ⓒ김태양 기자

2010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 선언 발표

한반도 평화 통일의 과제와 한국교회 실천, 민족화해주간 공동기도문 배포

"이상하게도 전쟁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다. 왜 입으로는 평화를 말하고 손으로는 총을 쏘는가?...애초에 샬롬이 마음에 없기 때문이다...한국교회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정의로운 평화를 말해야 한다."

"형제가 원한을 품고 있거든 먼저 가서 화해하고 제물을 드리라...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마실 것을 주라...이대로 못 하겠더라도 몸부림이라도 쳐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들이 감각조차 잃어버렸는가? 성서의 말씀에 강제당하는 것이 길이다. NCCK여 평화의 시대를 열라"

한국전쟁 60년과 6.15 공동선언 10주년을 맞아 개최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향한 기도회>가 내뱉은 고백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 자신들에 관한 것이었다. 그것이 세상을 짜게 하는 '소금'으로 인한 쓴 맛이었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아무도 마시려고 하지 않는 쓴 잔을 스스로 더 마시지 못했고, 다른 형제들이 마사지 않은 것까지 참회하는 자리였다.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기도회에서 권오성 총무는 88선언 이후 지금과 같이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심해왔다며 남북 대결의 와중에서 교회만큼은 평화와 화해의 씨를 뿌려야 하기에 오늘의 기도회를 준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지난 1년 여간 논의한 끝에 내놓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 선언"을 소개했다. 권 총무는 선언문이 △평화통일에 관한 한국교회의 선교사명과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 △평화통일의 원칙과 단계적 실현,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10대 과제, △평화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실천 방향과 다짐을 담고 있다고 설명하며 선언문을 국내외로 배포할 계획을 밝혔다. 선언문은 국문과 영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NCCK 화해통일위원회 나핵집 부위원장(기장 열림교회 담임)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가 말씀의 예전에서 채택한 성경 본문은 이사야 32장 16~20절이었다.

NCCK 회장 전병호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군산나운복음교회)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화의 씨를 뿌리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십자가를 짊어지는 정의로운 평화란 전쟁이 없는 소극적 평화만이 아니라, 빈곤, 억압, 인종차별, 불공정, 환경파괴 등과 같은 구조적 폭력이 없는 적극적 평화를 일컫는다고 노르웨이 평화학자 요한 갈퉁의 말을 인용해 설명했다.

호전적인 기독교인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던 전병호 목사와 마찬가지로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도 원수와의 화해를 가르쳤던 예수의 뜻을 따르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불순종을 경계하며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해 몸부림칠 것을 호소했다. 김 목사는 NCCK가 한국에 평화의 시대를 열 마지막 보루임을 강조하며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전용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총무)는 "한반도 평화 통일의 과제와 한국교회 실천"을 기도회 참석자들과 교독했다. '실천'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한반도 비핵화 추진, 평화협정 체결, 북측에 대한 장·단기적 지원 병행을 포함했다. 또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교파와 교리의 차이를 넘어 연합하고 이웃종교와도 협력하며, 나아가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도 선교협력을 계속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NCCK는 선언문과 더불어, 15일부터 25일까지 민족화해주간을 갖는다고 밝히고 공동기도문을 배포했다. 또 북측에서도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중심으로 지지, 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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