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개혁교회 연맹인 WARC와 REC가 역사적인 통합을 18일 이뤄냈다. 미 미시건주 칼빈컬리지에서 열린 통합총회에서 두 기구의 통합기구인 'WCRC'의 멤버들이 새 정관에 합의 서명을 하고 있다. ⓒWCRC |
세계 최대의 개혁교회 연맹인 WARC(세계개혁교회연맹)과 REC(개혁교회협의회)가 역사적인 통합을 이뤘다. 통합체의 이름은 'WCRC'(World Communion of Reformed Churches)로서, 세계 108개국 8천만 성도를 아우르게 됐다.
두 단체는 18일 미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의 칼빈컬리지(Calvin College)에서 통합총회를 열었다. 통합준비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 당일까지 기구의 운영규칙과 리더십 등을 두고 예정시간을 넘겨 회의가 진행되었다고 WCRC는 밝혔다.
회의를 주재한 클리프턴 커크패트릭 WARC 회장은 "우리는 매우 활발하고 열띤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대표들과 함께 하셨고 성령께서 도우셨다"고 말했다.
늦은 오후, 통합의 골격을 다 갖춘 후, 통합기구의 멤버들은 지정 테이블로 모여 역사적인 사인을 문서에 남겼다.
행사는 양 기구로부터 300명 이상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커크패트릭 WARC 회장은 비자 문제로 불참한 46명에 대해 "이들 형제, 자매들이 불참한 데 대해 깊은 아쉬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WARC와 REC의 개별 모임, 개회예배, 통합을 추진한 인사들의 승인 과정, 축하 리셉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양 기구의 통합은 2005년 REC가 최초로 제안했다. 당시 REC는 기구대 기구의 통합이 아닌 REC가 WARC에 흡수되는 방식을 제안했으나, 2006년 1월 통합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REC 총회는 만장일치로 통합안을 가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1875년에 창립돼 107개국 214개 회원교회(교단)를 보유하고 있는 WARC와 1946년 창립돼 25개국 41개 회원교회를 둔 REC는 몸집만큼이나 성격도 다르다. 개혁주의 신앙에 입각한다는 데서는 물론 두 기구가 같지만, WARC가 인종문제와 성차별문제, 환경과 경제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는 사회참여적 성격이 두드러지는 반면, REC는 개인의 영적 성장과 교회의 고백에 충실할 것 등을 강조하는 등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러나 통합에의 의지는 이 모든 차이를 극복하게 했다.
리처드 반 호튼 REC 총무는 "오늘날 세계는 교회를 포함하여 각 영역이 분열과 불화를 겪고 있다. 이 때 국제적인 두 개의 교회연맹이 이전의 어떤 통합보다도 강렬한 통합을 이루는 것은 뜻깊다"고 말했다.
교회 일치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과제로 밝힌 WCRC는 제네바의 에큐메니컬 센터를 거점 삼아 활동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WCC(세계교회협의회) 본부가 역시 들어서있어, 두 단체간 협력이 기대된다고 WCC는 밝혔다.
통합총회는 2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