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미래교회컨퍼런스 ⓒ이지수 기자 |
목회자 연장교육의 대표적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연세대 미래교회컨퍼런스가 2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녹색교회, 생명목회’(Green Church, Green Ministry)라는 타이틀로 개회됐다.
개회예배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교회가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내용의 설교를 전해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환경문제에 대해 좀처럼 발언 않던 그는, 생태계 파괴를 ‘죄’라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 구원 나아가 사회 구원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나, 생태계 구원은 잘 말하지 않았다. 소수만이 그런 말을 했다”며 “그러나 이제 모든 교회가 그것(생태계 구원)을 생각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연은 인간의 삶의 터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연에 너무 무관심했고 오히려 파괴해왔다. 그러면서도 죄의식은 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96년 신학자 하비 콕스(Harvey Cox, 전 하버드대 교수)가 방한한 일을 언급하며, “그 때 바로 이 장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그는 ‘성령이 인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도 있다’고 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밝히고, “14년이 지나 같은 장소에서 녹색교회와 녹색생명을 말하는 것이 의미 깊다”고 말했다.
요한복음 3장 16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를 본문으로 설교한 그는, 본문에서 하나님이 사랑한 대상은 ‘사람’을 넘어 ‘세상’이었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인간 구원과 더불어 자연 보존에도 관심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교회의 생태계 보존은 “시대적 요청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녹색’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배치한 이번 컨퍼런스의 기조강연은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에코과학부)가 맡아 ‘아주 불편한 진실과 조금 불편한 삶’을 제목으로 전하고, 전현식 교수(연세대)가 ‘녹색교회론’, 김기석 목사(청파교회)가 ‘녹색목회’, 곽은득 목사(작은교회)가 ‘대안목회와 녹색영성’을 강의한다. 이 밖에 ‘녹색선교’ ‘녹색생활’ ‘녹색명상’ ‘녹색심리와 치료’ 등 다채로운 강연과 부대행사로 사진전, 환경도서판매전이 열린다.
연세대 신과대·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의 협력단체로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환경보전위원회가 함께 한다. 24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