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어린이·청소년 교육을 논하다

▲“올바른 교회학교 교육 논할 때.” 22일 NCCK ‘교회학교 교육을 통해 희망을 봅니다’ 세미나에서 권오성 총무가 인사말 전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어린이·청소년에 주목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NCCK 청년학생선교연구와협력위원회는 22일 기독교회관 2층에서 ‘교회학교 교육을 통해 희망을 봅니다’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현 교회학교의 문제점을 찾는 한편 대안을 모색했다.

인사말을 전한 권오성 NCCK 총무는 “다양한 가치가 혼재되어 있는 오늘날, 교회는 어린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이 세미나가 한국교회와 한국교회의 2세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교회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켰다.

발제자로는 평화인권기독교교육연구소 이춘선 목사가 초청됐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현 교회교육이 ‘이분법적 사고’를 주입시키고 있으며, 나아가 ‘교육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3개월째 유치부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데, 하루는 한 아이가 ‘하나님은 착한 아이만 좋아해요, 착하지 않은 아이는 좋아하지 않아요’라고 한다. 당황스러웠다.” 이 목사는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교회교육에 스며든 이분법적 가치를 꼬집었다.

그는 아이들을 하나님을 믿는 아이vs믿지 않는 아이, 교회에 나오는 아이vs나오지 않는 아이, 말씀을 잘 듣는 아이vs듣지 않는 식으로 이분화하는 교육은 차별과 편견 의식을 심화시킨다고 밝혔다.

성경의 등장인물을 선인/악인으로 단순분리 하는 것도 문제다. 그는 “가인과 아벨, 사라와 하갈 등을 이항대립시켜놓고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 심판하는데, 이 경우 죄인들까지 품으시는 (…) 구원자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5개 교단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회학교 교재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교재가 이분법적 사고에서 나오는 분리의식을 내재화시키는 내용을 교육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폭력도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행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스로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물리적, 심리적, 강제력이 행사되는 것은 폭력이다. 교육받는 대상을 ‘두렵게’ 만듦으로써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 또한 교육폭력”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세 번 교회 오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 ‘하나님께서 다 보고 알고 계신다’는 표현 등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교육이 ‘평등’의 가치와 ‘인권존중’의 가치 위에 바로 세워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악을 분리하고 악을 정죄함으로 관계조차 끊어버려서 분리된 상태로 살아가게 할 수 없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 누가 누구를 소외시키거나 배제시킬 수 없다는 평등의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육 받는 대상이 어리더라도 “그들 스스로 생각하며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어떤 경우에도 그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말과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인권존중의 원칙 위에 서야 한다”며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존중하는 교회교육이 돼야 함을 말했다.

이 밖에 김용재 목사(소망교회 청소년팀), 김형석 목사(이화외고 교목) 등 일선의 목회자들이 발제와 논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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