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WCC)가 UN을 향해 ‘빈곤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제의했다. WCC는 지난 14-15일 뉴욕에서 열린 UN 청문회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 청문회는 UN이 올해 9월 개최할 예정인 새천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MDGs)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회 각 분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행사였다.
청문회 둘째 날 WCC의 사회/경제/환경문제 고문 아씨나 패럴타(Peralta)가 WCC에 발행한 성명서를 요약 낭독했다.
성명서는 ‘빈곤퇴치’가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빈곤퇴치와 MDGs의 달성을 위해 재원을 모을 것이 요청된다 (…) 물론 이는 정치적인 의지에 관한 일이지만, 동시에 도덕적인 의지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UN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도식화한 포스터. MDGs의 내용은 크게 8가지로, 1. 극심한 빈곤과 기아의 근절 2. 초등교육의무화 달성 3. 양성평등 촉진과 여성능력 고양 4. 아동 사망률 감소 5. 모자보건 향상 6. 에이즈,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 퇴치 7. 환경의 지속가능성 보장 8.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쉽 구축이다. |
성명서는 또 MDGs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재원의 규모가 강대국의 군사유지비 및 금융구제 비용에 턱없이 못 미치는 현실을 고발하고, “기아와 무주택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일보다 거대은행을 살리고 사람을 죽이는 기계를 생산하는 일을 우선하는 사악한 시스템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빈곤은 ‘자원의 부족’이 아니라 “생명우호적인 가치의 추구와 도덕성, 정의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밝히고, “가난으로로부터 사람과 사회를 구제하기 위해 자원(자본, 기술, 땅, 교육, 건강관리)의 보다 공정한 분배가 요청된다.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빈곤층을 위하고 재분배하며 성장하는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