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찬송가의 판권을 두고 법정 소송까지 가는 반목의 길을 걸었던 대한기독교서회(이사장 박종화 목사)와 한국찬송가공회(이사장 이광선 목사)의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
▲박종화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 이광선 목사(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사장)가 그동안 찬송과 판권문제를 둘러싸고 양 단체가 고소 고발했던 것을 다 취하하고 화해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약속하고 있다.ⓒ김정현 기자 |
화해의 자리는 대한기독교서회의 120주년을 기념하는 창립기념예배에서였다. 25일 경동교회에서 열린 기념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이광선 목사는 축사와 함께 예정에 없던 두 기관의 화해를 제안했다.
이날 이광선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일하며 살펴보니 오늘날 한국교회 교단만 왜 그렇게 시끄러운지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광선 목사는 “죄송하지만 제가 찬송가 공회 이사장이다. 찬송가공회가 옳으냐, 기독교서회가 옳으냐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다. 모든 이해관계를 다 내려놓고 찬송가공회와 기독교서회간에 고소 고발 건을 취소하고 화해하자”고 제안 했다.
이광선 목사는 대한기독교서회 이사장인 박종화 목사에게 “‘박종화 이사장님 우리 둘이 오늘 화해합시다!’”고 말하며 “우리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가 화해할 줄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광선 목사는 박종화 목사에게 다가가 화해의 포옹을 했고, 이어 정지강 기독교서회 사장에게도 다가가 깊은 포옹을 했다.
박종화 목사는 이광선 목사의 갑작스런 제안에 대해 “찬송가공회 이사장으로 모든 것 내려놓자고 제안한 만큼, 우리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기독교서회의 12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우리 모두가 화해하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광선 목사, 박종화 목사, 정지강 목사 세 명은 지금까지 기독교서회와 찬송가 공회가 서로에게 고소 고발했던 모든 것을 취하할 것을 참석자들과 교계언론사들 앞에서 다짐했다.
두 단체의 대표들이 화해를 선언한 만큼 앞으로 두 단체가 그동안 찬송가 판권을 둘러싸고 반목한 것을 뒤로 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이뤄질지 교계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