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정해선 국장, 2013년 WCC 총회 준비과정 보고

총회 주제와 날짜에 대한 제안 및 사람에 대한 추천이 시급해

WCC, 가이드라인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함께 할 것 주문

한국교회의 자랑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냐

준비과정이 한국교회의 자산으로 남게 해야

24일 열린 '2010 에큐메니컬 정책세미나'에서 WCC 중앙위원이자 제10차 총회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해선 NCCK 국장이 2013년 WCC 제10차 부산 총회와 관련된 경과보고를 했다.

▲ NCCK 정해선 국장이 한국측의 WCC 총회 준비 과정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정 국장은 WCC가 10차 총회 준비를 위해 이미 지난 2월 실행위원회에서 선정한 31명의 위원들로 준비위원회를 꾸렸고 마찬가지로 예배위원회를 11명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한국도 준비위원회가 조직되면 대표 1인이 WCC 준비위에 들어가며, 본 총회가 열리기 전 WCC가 이틀에 걸쳐 프리어셈블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350개 회원 교단과 여러 에큐메니컬 기구 중 WCC가 단 31명을 뽑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준비위에 여성, 청년, 장애우 등이 배치된 모습이 마치 '부문화'를 연상케 하는 점이 있는데 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이며, 그러한 이들 또한 WCC 준비위의 '주류'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한국의 WCC 총회 준비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 국장은 현재 NCCK를 중심으로 우선 10차 총회를 위한 연구위원회를 9인으로 구성했고, 한국측이 어떤 구조의 틀을 가질지, 대표적으로 NCCK 회원 교단 뿐 아니라 WCC 회원 교단과 비회원교단(복음주의 진영)까지 포함하는 향후 준비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논의를 9인 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중이며 7~8월 여름까지는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보다 빨리 한국준비위원회가 만들어져 WCC에 주제 제안을 했어야 하는데 이것이 늦어지는 바람에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가 그 과제를 떠안게 되었다며, WCC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컬 신학과 운동에 대한 한국교회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켜 나가기 위한 차원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내부 토론회와 대중 토론회를 해오고 있다는 사정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정 국장은 의견 수렴을 거치고 있는 주제 선정 과정이 신학적이고 성서적이어야 하며, 로컬함과 동시에 글로벌해야 하고, 한국교회의 교회일치 운동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담아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지침을 준수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며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WCC 사무국 안에도 15명의 스탭이 구성되었고, 향후 한국 준비위원회와 사무국이 꾸려질 경우 바로 이들 15명의 WCC 스탭이 한국측과 카운터 파트너로 일하게 될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정과 행정, 예배, 성서연구 등과 같은 부문이 조직되어 있다고 했다.

정 국장은 사실 한국교회가 준비위를 조직하고 가장 빨리 해야 할 일이 총회 주제와 날짜에 대한 제안과 사람에 대한 추천이라면서 향후 여러 가지 논의를 통해 확정지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2013년 부산 총회의 개회시기에 대해서는 한국측에서 10월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데 이는 9월에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WCC 측은 전통적으로 더운 나라에서 자유로운 차림과 이동이 가능한 가벼운 분위기 가운데 총회를 개최해왔기 때문에 하절기를 선호하는 입장이라고 귀띔했다.

정 국장은 한국의 WCC 총회 준비상황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20개 부문별로 각각의 코디네이터를 세워 주체적이고도 자발적인 준비과정을 통해 자산이 되게 했던 9차 총회 당시의 브라질과 달리 한국은 이런 큰 행사에 준비위를 꾸릴 경우 조직도에 수백 명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냈다. 그는 준비위 위원장이 외교적 대표성을 갖게 된다면 내셔널 코디네이터의 경우 사무국 총무를 담당하면서 회원교단 및 비회원교단과의 관계를 조율하게 되고, 비자문제를 비롯한 모든 정부 관계에 대한 대처와 WCC측과의 관계에 대한 대처를 맡는 중책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CC가 이미 한국 준비위에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보냈으나 아직 한국 준비위가 조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9인 위원회에서만 검토가 되었다며 정 국장은 WCC의 공식 가이드라인이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할 정도로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국장은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10번째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WCC는 이미 정확한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 측이 너무 많은 것을 간섭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한국이 보조적 역할만을 담당해서는 안 된다고 단언하며 주제 제안을 포함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 자체가 우리의 자산으로 남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바로 의제를 명확하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3년의 총회와 같은 기회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울 다양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분열된 인적자원들이 다시 재결합될 수 있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한 점은 2013년의 제10차 WCC 부산 총회가 한국교회의 자랑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교회가 새로워지고 교회다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밝히며 경과보고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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