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함께 생명을 노래하자'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단 위에서 표어를 제창하고 있는 대성회 주요 관계자들 ⓒ김태양 기자 |
이제껏 8.15가 '해방'으로만 여겨져 왔다면 이제부터는 '건국'이 되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은 한국교회였다.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한국교회8.15대성회 진전대회의 1부 예배 설교에서 "65년 전 8.15광복은 희망의 날이었다. 그리고 62년 전 8.15건국은 더 큰 희망의 날이었다. 그런데 2010년 8.15가 더욱 더 큰 희망의 날이 될 줄로 믿는다"고 단계적으로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비전을 제시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 된다는 상투적(?) 어법은 과감히 생략하고 "애국(愛國)정신으로 하나 된 교회가 희망"이라는 사족을 붙이기는 했으나,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안티를 양산하는 기독교가 아니라 사랑받는 대상이 되며, 한국이 경제와 복지, 정신문화대국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주체가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혀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부 예배에 이어 전진대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2부 순서는 레이저 퍼포먼스와 홍보영상으로 수놓아졌고, 대성회의 각 부문 대표들이 축사와 대성회 경과보고, 영역별대회 발표를 진행하며 표어를 제창했다.
이번 대성회를 주최하는 한국교회의 양대기구 NCCK와 한기총의 회장이 나와 각각 축하의 뜻을 전했다.
NCCK 전병호 회장(상임대회장)은 1945년 8월 15일의 해방을 출애굽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으로 다시금 분단의 철조망을 걷어내 평화와 통일의 그 아침을 우리가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NCCK와 한기총이 먼저 하나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민족 앞에 희망을 선포하며 21세기 한국교회의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가야 할 것"이라는 환영사를 전했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상임대회장)은 전진대회가 "희망"의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전체가 모여 기도하고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치유, 회복해주시고 엄청난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확신하며, 8.15에 한국교회 전체가 일어나서 생명과 희망을 노래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되리라고 역설했다.
이번 대성회의 대표대회장인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성회 개최 취지를 설명하며, "때가 찼다"고 선포했다. 그는 100년 전의 경술국치와 6.25를 언급하며 이제 부끄러움과 전쟁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며, 그것을 기념하는 8.15가 되기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또 이번 대회가 한국교회의 지도적 목회자, 젊은 목회자, 청년 대학생, 여성, 대학 교수, 지방 지도자, 해외지도자, 장로, 기타 기독교인 지도자 각각 815명(8.15를 상징)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이 참여해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했음을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의 한국교회를 견인할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결의문도 발표되었다. 참여교단장 등 대성회 주요 관계자들이 단 위에 기립해 표어를 제창하는 가운데 NCCK 권오성 총무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은 △ 한국교회 8.15대성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참여하며 헌신할 것과 △ 민족복음화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사회를 향한 섬김과 나눔을 적극 실천할 것을 포함했다.
행사는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전진선언 이후 명예대회장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주교)의 축도로 막을 내렸다.
오는 8월 15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이번 대성회는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전국 광역시 및 중소 70여개 도시, 해외 70여개 도시에서 일제히 개최되며 적어도 규모에 있어서는 세계 최대의 기독교 행사가 되리라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만큼 세계교회에의 기여와 그들과의 연대도 고려되어야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15의 의미가 과연 한반도에만 머물 것이냐는 것과, 그 해석이 세계교회에 어떤 보편적 메시지를 안겨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게 돼야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WCC 총회를 준비하는' 나라의 진면목으로 각인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