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기독교회관 소회의실에서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주최한 ‘성숙한 장로교의 날’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진한 기자 |
한국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선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종윤, 이하 한장총)가 30일 기독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성숙한 장로교회- 2010 장로교의 날’ 대회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장총 대표회장인 이종윤 목사와 상임회장 양병희 목사, 연합과일치위원장 오치용 목사, 서기 최충하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장총은 ‘다름’보다 ‘같음’에 주목하며 장로교 연합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한장총은 성경 문자주의에 집착하는 보수에서 자유주의 신학을 지지하는 진보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색깔이 다른 장로교 28개 교단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종윤 목사는 장로교가 하나될 수 있는 이유로 ‘신앙고백’과 ‘성례전’을 들었다. 그는 "장로교단들 중에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을 하지 않는 교단이 없다. 신앙고백이 일치하다는 얘기다. 또 하나가 타 교단들과는 구별된 같은 성례전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공통분모는 장로교가 하나 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 목사는 인도의 남인도교회와 몽골의 몽골리아교회의 경우 교파가 다른 침례교나 감리교까지 일치된 사례가 있었다며 ‘공통 분모’가 있는 같은 교파끼리 일치 못할 이유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도 이 목사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들어 "칼빈은 '연합'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교회 연합을 이룰 수 있다면 루비콘 강을 열 번이라도 건너겠다고 할 정도로 연합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칼빈의 개혁주의 전통을 따르는 장로교가 왜 하나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장로교의 날 행사와 관련해 양병희 목사는 "한국장로교회는 20세기까지 성장은 했으나 많은 분열이라는 몸살을 앓았다"며 "이제 21세기에는 성숙한 가운데 연합이라는 과제를 이룰 때다. 장로교의 날 행사를 통해 이제 연합과 일치를 이루며 성경대로 장로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확립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연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치용 목사는 장로교의 날에 각 장로교단들에게 전할 ‘특별한 제안’에 대해 설명했다. 오 목사는 "1교단 다체제를 제안할 방침"이라고 했다. 오 목사에 따르면, 장로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있는 9월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장총은 이같은 비전(1교단 다체제)을 선포하고, 올해 9월 총회에서는 각 교단들이 이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조직해 2011년 정기총회에서는 각 교단들이 ‘하나인 장로교단’을 결의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 장로교 100주년인 2012년 정기총회에서는 모든 교단들이 함께 모여 개회예배를 드리자는 비전도 제시했다.
한국교회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37,000교회 9백 십만여명의 장로교 성도들이(한장총 추산) 하나를 이룰 경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에 큰 붐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분열로 멍든 한국사회에도 통합의 모델로서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