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4대강 사업 찬반 토론 열려…팽팽한 입장 재확인

6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4대강 사업 찬반 토론이 열렸다. 주최측은 예장 통합측. 한기총과 NCCK 두 연합기관에 동시에 가입돼 있는 통합측은 포럼 내내 공정한 입장에서 4대강 사업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찬성측과 반대측의 발제자들의 수도 같았으며 시간도 동일하게 주어졌다. 발제 시간이 막 바지에 이르면 종소리가 울렸으며 불과 몇초라도 그 시간을 넘기면 즉각 사회자의 제재가 이뤄졌다.

▲심명필 본부장(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김진한 기자

4대강 사업의 목적을 주제로 발표한 심명필 본부장(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본부)은 정부가 이제껏 선전해 온 △홍수 예방 △물부족 해결 △수질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을 주제로 설명을 이어갔다.

심 본부장은 특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많은 오해들이 산재해 있다"며 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보를 만들면 물이 썩는다”는 여러 환경 운동가나 학자들의 지적과 달리 "오히려 수질 개선에 기여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 본부장은 앞서 보 설치의 당위성부터 주장했다. 그는 "보를 설치하는 목적은 국가 치수사업의 근본인 물부족 해결을 위한 ‘수량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보의 역할은 연중 강수량의 편차가 큰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갈수기 물부족 해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하천수질은 보 설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오염원 차단과 수량 확보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보로 인해 갈수기 물이 풍부해지면 오히려 수질개선에 기여한다"며 "수질은 물의 흐름보다는 오염물질 유입량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보 설치가 수질 악화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4대강 본류보다 지류를 먼저 정비해야 하지 않나"는 환경운동가들의 지적에는 "4대강 본류는 대도시가 인접하고 있어 홍수 발생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4대강에 집중 투자해 우선 완료하고 나머지 하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상훈 교수(수원대학교 환경공학과)ⓒ김진한 기자

이어 같은 주제로 반대측 발제자로 나선 이상훈 교수(수원대학교 환경공학과)는 "지류를 먼저 정비하는게 옳다"며 심 본부장과 대치되는 주장을 폈다. 그는 "매년 지류에서 발생하는 8조원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데 엉뚱하게 본류부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퇴적물이 많이 쌓여서 본류의 물이 지류로 역류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지류는 본류보다 표고가 높으므로 물은 위에서 아래로, 즉 지류에서 본류로 흐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의 "보를 막는다고 해서 반드시 수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란 주장에 대해서도 "수질에 관해서 정리하자면, 본류에 설치된 보로 흘러드는 강물의 오염도가 일정하면 수량이 아무리 많아져도 수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빨리 흐르던 강물이 보에 들어오면 유속이 느려지므로 산소의 공급이 적어지고 조류가 증식되어 수질은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4대강 사업의 목적에 관한 찬반 양측의 발제가 끝나자 이어 ▲현장 이야기 ▲신앙적 해석의 문제 등을 주제로 각각 차윤정 부본부장(4대강 살리 사업 환경부본부장, 찬성측), 최병성 목사(환경운동가, 반대측), 박호종 목사(하베스트 샬롬교회 총괄목사 찬성측), 김선구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용진교회 반대측) 등이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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