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 갇혀 있는 이주민들 ⓒnoborder network |
세계교회협의회(WCC) ‘이주민 문제에 관한 세계 에큐메니컬 네트워크’(GEM)가 지난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교회가 이주민 통합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의와 평등이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모든 사람이 누리는 사회로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교회에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고 중동교회협의회 디아코니아와사회정의부 하데시안(Hadeshian) 디렉터는 말했다.
GEM에는 교회와 교회관련 기관들 그리고 이주민 문제를 다루는 에큐메니컬 협의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 업무는 이주민 문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 이주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등이다.
참석자들은 이주민에 대한 편견부터 버릴 것을 말했다. 이탈리아복음주의교회연맹의 난민과이주민봉사국의 레쎄(Lecce) 디렉터는 이주민 문제의 탓을 이주민들에게만 돌리는 각국 정부의 정책은 “정부의 실패를 가리려는” 불온한 논리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 유입되는 난민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유럽의 정부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정부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며 볼멘소리 하지만, 지난 10년간 매년 유럽에 유입된 난민의 수는 20년 전에 비해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리스, 이탈리아 등지로의 유입 인구는 줄고 있는 추세로, “그리스에서의 난민 억류, 이탈리아 해변에서의 난민 강제추방은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고 유럽 이주민을위한교회위원회 페슈케(Peschke) 총무는 말했다.
미등록 이주민을 일반죄수 교도소보다 열악한 환경에 수용하는 몇몇 국가의 현실도 이주민을 자극해 소동을 야기할까 우려된다고 그는 말했다.
GEM은 난민을 포함한 이주민 문제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주민집단과 원주민집단이 편견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서로를 배제하지 않게끔 교회가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휴가철을 이용해 두 집단이 참여하는 캠프와 같은 행사를 열 것을 유럽교회회의(CEC)는 제안했다. 올 한해 ‘이주 2010’(Migration 2010) 캠페인을 진행하는 CEC는 매달 다른 이주 관련 이슈를 정해 크리스천들의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있으며, 12월 18일 세계이주민의날 같은 특별한 기간을 전후에서는 한층 강화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전아프리카교회회의의 나비우 주교는 “교회가 이주자들을 짐(burden)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이주자들과 난민들은 인내하는 정신을 우리로 하여금 갖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