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탄생일인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장로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종윤, 이하 한장총) 주최로 ‘성숙한 장로교회- 장로교의 날’ 두번째 행사가 열린 것.
한장총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는 ‘1교단 다체제’를 모인 장로교회들에 공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발표한 ‘어두움을 넘어서 빛으로(Post Tenebras Lux)’라는 선언문에서 한장총은 한국 장로교회가 차이를 넘어 공통점을 찾아가 화합하자는 주장을 폈으며 그 실천 강령으로 한국 장로교회가 1백주년을 맞이하는 201년까지 ‘1교단 다체제’ 연합을 추진하자고 선포했다.
▲10일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장로교의 날 대회에서 행사에 참석한 교단 지도자들이 모두 단 위에 등단해 함께 찬송가를 부르고, 서로 알싸안는 감동의 시간을 가졌다. ⓒ베리타스 |
한장총이 장로교들의 보다 넓고 보다 깊은 새로운 연합운동으로에 신호탄을 날린 것이다. ‘1교단 다체제’는 기존의 장로교들의 연합운동을 보다 성숙한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연합운동으로 다양한 총회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교단을 이루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한장총 소속 28개 교단장과 총무 등이 거의 모두 참석했고, 7천여명의 성도들도 참석해 장충체육관을 가득메웠다.
본 행사에 앞서 개회사를 맡은 이종윤 목사(대회장)는 ‘성숙한 교회, 우리 장로교회’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따르는 장로교인들이 요한 칼빈 목사의 501회 생신일인 7월 10일 함께 모여 예배케 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성숙한 장로교회는 선함이 가득한 교회, 지식이 가득한 교회, 서로 권하는 교회"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반기독교 운동이 일어나는 데 대해 단순히 악한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기독교인들의 선함이 그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거듭난 우리 장로교인들의 성숙한 행실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개회식에서 양병희 목사(한장총 상임회장)는 장로교들의 연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양 목사는 "한국교회 75%를 차지하는 한장총 회원교단이 칼빈의 개혁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연합하고 하나되는 일에 힘을 모으면 주님의 지상명령을 훌륭하게 이룰 뿐 아니라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장로교의 정체성을 고백하는 뿌리를 내리고, 신학적 일치점을 확인하면서 향후 한국교회의 부흥과 민족 통일까지 이어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폐회식에서는 지난해 장로교 행사때와 같이 이종윤 목사의 인도 아래 28개 교단 총회장과 총무들이 함께 찬송하고, 서로 알싸안는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