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1-2차 한기총 실행위원회, 소모적 논쟁 계속돼

“법리 논쟁의 형태를 띤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비난도

“특정 교단의 한기총 주도권 쟁탈심리가 끼어들어가 있는 듯하다”는 의혹 제기

이광선 대표회장, WEA 2014년 서울 총회 개최 관련 경과보고

▲ 선거관리규정과 운영세칙 개정안 보고에 앞서, 뉴욕 맨해튼 WEA 본부를 방문해 2014년 서울 총회 개최를 확정지은 경과를 보고하고 있는 이광선 의장(한기총 대표회장) ⓒ김태양 기자

20일 개최된 한기총 21-2차 실행위원회의 풍경은 일부 실행위원들이 표결 자체가 보류될 정도로 거세게 항의해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21-1차 실행위원회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 임시총회에서 '3대 개혁안' 중 부결된 정관을 제외하고, 선거관리규정과 운영세칙 개정안에 한하여 정관과 상충되는 부분은 수정 후 실행위 결의로 발효시킨다는 결론이 난 바 있다. 이날 실행위는 이미 통과된 개정안 중 일부 문구를 개혁안 이전 정관에 의거해 수정 보고한다는 계획이었다.

실행위 측은 "회원자격을 회원가입자격으로 정정하고 비서실장은 대표회장이 임명하며 사무처 직원과 관련 비상근은 근무연한을 70세로 연장"하는 부분 외에는 운영세칙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보고를 그대로 받을 것을 실행위원들에게 권고했으나 예장 합동 등의 교단에서 파견된 일부 실행위원들이 정관 부결을 들어 추가조항 삽입이나 수정사항이 없는 원안 복원을 주장하며 보고에 이의를 제기했다.

실행위의 결의를 따르기로 한 지난 임시총회 회의록을 근거로 들며 보고를 수용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의 발언이 이어지자 이광선 의장(한기총 대표회장)은 한 실행위원의 발언을 빌어, "이는 정관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이번 개정안은 개혁안이 나오기 이전의 정관에 의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결된 정관을 '정관'으로 해석하는 반대 측 실행위원들은 보고 자체의 무효화를 강력히 주장했고, 이광선 대표회장은 지난 임시총회의 결의를 근거로 들어 "이미 통과되었으나 그래도 실행위원들에게 보고를 한다는 형식을 갖출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반대에 부딪친 이상 기존의 효력을 재확인하고 정회한다"며 폐회를 선언하고 실행위가 열린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중강당을 홀로 나섰다.

▲ 이광선 의장이 임시총회 결의가 통과된 것을 재확인하며 정회를 선언하고 실행위가 열린 3층 중강당을 나서자 일부 실행위원들이 이광선 대표회장 등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김태양 기자

익명을 요구한 한 실행위원은 "이번 실행위에서 반대 의사를 펼친 실행위원들은 지난번 21-1차 실행위에서도 이광선 대표회장의 한기총 개혁안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들며 소모적인 반론을 제기한 이들과 동일한 교단의 인사들이다"고 지적하며, "같은 실행위원들에 의해 사사건건 제기되는 이런 '정치적' 반대에는 해당 실행위원들이 속한 교단의 한기총 주도권 쟁탈심리가 끼어들어가 있는 듯하다"며 ‘널리 알려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고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반대 측 실행위원들이 의장의 발언권조차 얻지 않고 막무가내식의 발언과 야유를 퍼붓자 상당수의 실행위원들이 "법리 논쟁의 형태를 띤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응수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선거관리규정과 운영세칙 개정안 보고에 앞서 이광선 의장은 지난 9일 최종 타결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2014년 서울 총회 개최 확정과 관련된 경과보고를 했다. 이 대표회장은, WEA가, 한기총이 과연 총회 개최에 따른 준비사항들을 그대로 이행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는 사정을 전하며, 뉴욕 맨해튼에 있는 WEA 본부를 방문해 3일에 걸쳐 한기총의 의지와 능력에 대해 수차례 의향서를 제출한 끝에 제프 터니클리프 WEA 국제대표의 승낙을 받게 되었노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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