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교연합 제52차 평화포럼 <다문화사회의 발전과 종교의 역할> ⓒ이지수 기자 |
무슬림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 무슬림과 비무슬림 유럽인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외국인노동자 유입 등으로 인하여 갈수록 다문화화 되고 있어 사회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21일 국내 종교지도자들의 협의체인 한국종교연합이 제52회 평화포럼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었다. 포럼에서는 <다문화 사회의 발전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김해성 목사(외국인노동자의집), 영담 스님(불교방송), 이원규 교수(감신대), 손장권 교수(고려대)가 발언했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종교가 다문화 평화공존에 기여하기보다 "다문화로 인한 갈등의 배후에 종교 그 자체가 갈등구조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다문화를 둘러싼 종교간 소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원규 교수는 종교인들에게 몇가지 과제를 당부했다. 첫째, 우리 사회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음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실감하고 있지 못하는 사이 점차 그 실체가 커져가고 있는 다문화 집단의 존재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평화공존은 시작된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는 데 종교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노동자들이 없었다면 국내 3D 업종의 공장들 대부분이 문 닫아야 했을 것이고, 결혼이주 여성들이 없었다면 농촌에서 더 이상 아기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처럼 외국인 또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종교인들이 숙지하고 알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외국인들이 하층민에 머무른 현실을 지적하며 종교인들이 이들의 '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서 작업장 내 구타, 부당 해고, 임금체불과 같은 문제에도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손장권 교수는 다문화 사회의 핵심 논쟁은 "문화 및 '종교가치'의 갈등과 융합 문제"라며 "한국의 종교인들이 다문화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원규 교수보다 좀 더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에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와 외국귀화인들의 세대별 취미가 다른 현실을 고려하여 1세대, 2세대, 3세대 다문화 가족 각각에 맞는 지원과 교육 및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실시하자며, 이를 위해서는 국가행정적 뒷받침뿐 아니라 "종교인들의 가치융합을 위한 실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슬람 같이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유입된 종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현실도 다문화 평화공존을 가로막는다며, 다종교에 대한 이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종교연합은 포럼 이튿날인 22일을 시작으로 총 4회에 걸쳐 '종교문화역사 기행'을 연다. 다문화가정 자녀와 부모들이 정동교회, 명동성당, 이슬람사원 등 국내 종교시설을 탐방하며 종교문화 감각을 고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