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상처를 준 행위”
한국기독교장로회가 22일 배태진 총무 등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한상렬 목사 (허위)기도문'을 그대로 보도한 일부 보수 인터넷 언론과 작성자에 대해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다.
기장은 교단 소속 목사인 한상렬 목사의 방북이 현행법을 어긴 부분이 있으나 그의 신앙적 양심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전제하고서, '인사이드 더 월드'와 '뉴데일리'가 해당 자료가 "악의적인" 허위 기도문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자극적으로 "왜곡 보도"해 "가족들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하는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고" "한상렬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규탄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고, 그 사랑이란 "그냥 덮어둠이 아니다. 자신과 입장이 다르다고 조직적이고 의도적이며 악의적인 행동으로 온 천하보다도 귀한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일을 막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한 기장은 이를 기장공동체 전체에 심각한 상처를 준 행위로 파악하고 허위 기도문을 작성한 '초록'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또 허위 기도문을 실제 기도문인 것처럼 기사화한 인사이드 더 월드와 뉴데일리가 사과와 정정 글을 일주일 이상 메인화면에 게재하고,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해고할 것을 요구했다.
기장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을 밝히며, 이러한 왜곡기사와 허위기사가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달 28일 지만원의 '시스템 클럽'에 '초록'이라는 회원이 평양 칠골교회에서 기도하는 한상렬 목사의 사진과 함께 허위 기도문을 작성해 게재한 일이 이번 소동의 발단이 되었다. '초록'이 "틀림없이 이런 맥락의 말도 안 되는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추측을 하며 작성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허위 기도문을 근거로 16일 인사이드 더 월드는 최정국 서울취재본부장 명의로 "한상렬 목사뿐 아니라 목사라는 타이틀을 걸어놓고, 종교를 내세워 친북 간첩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갈밭에 널린 자갈처럼 많은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언급이 담긴 기사를 게재했다.
17일에는 뉴데일리가 인사이드 더 월드의 기사를 그대로 인용해 '한상렬 "대한민국 멸망시켜 달라" 기도'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단 기사를 메인화면 기사로 배치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