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100년 만에 완공된 구세군 충정로 '방주' 봉헌식

세계 최대 규모 구세군 빌딩... 쇼어 클립턴 대장 방한 봉헌사

“세계 구세군에 나눔을 주는 군국으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

▲ 참석한 구세군인들에게 기립을 당부하며 봉헌기도를 하고 있는 국제구세군 쇼어 클립턴(Shaw Clifton) 대장. 그는 "이 건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을 나타내는 귀한 건물이 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 왼쪽은 통역을 담당한 황선엽 구세군 사관학교 교장 ⓒ김태양 기자

한국 구세군이 100년 만에 한국 땅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던 충정로로 돌아왔다.

구세군대한본영(전광표 사령관)은 24일 국제구세군 쇼어 클립턴(Shaw Clifton) 대장과 NCCK 전병호 회장 및 권오성 총무, 김대기 문화관광부 차관 등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구세군 아트홀에서 '구세군한국선교100주년기념빌딩' 헌당예배를 드렸다.

서대문은 1908년 한국 구세군의 첫번째 영문(교회)인 서울 제일영(현 서대문 영문)이 세워진 지역으로 1918년에는 충정로에 아동구제시설인 혜천원, 1926년에는 여자실업직업보도학교와 경성제2영문(현 아현영문)이 세워지는 등 한국 구세군 '선교의 얼이 서려 있는 곳'이다.

IMF의 지원을 받던 시기에는 노숙인들을 위한 다일사와 실직자들을 돕는 사랑방을 운영하기도 했던 현 구세군 빌딩 신축 지구는 1916년 엘렌 폐쉬 선교사가 한국 구세군에 기증한 대지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국 구세군은 선교 2세기를 열어가는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목표 아래 1991년 구세군 충정로 자산 개발계획을 세우고 군국자립헌금 100억 원 모금활동을 전개해 대지를 추가 매입하며 건축계획을 실행해나갔다.

IMF로 인해 건축계획이 잠정 유보되기도 했으나 상암동 구세군 부지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 850억 원 중 660억 원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 선교빌딩 건축 사업을 재개했고 건축계획 추진발표 19년 만에 완공하게 되었다. 모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구세군 빌딩 신축에 국민이 낸 자선냄비 성금은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구세군 아트홀과 구세군 빌딩 ⓒ김태양 기자

1부 머릿돌 제막식에 이어 서기장관 박만희 정령은 봉헌식에서 건축경과 및 개요보고를 하며 "구세군 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7층으로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 종교문화집회 시설인 친환경 건물로 서울시의 인증을 받았으며, 구세군 선교를 나타내는 돛단배(방주) 형식의 모습을 띠고 있는 건축물"이라고 소개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 전 세계 97개국 구세군 청년들이 모인 구세군 세계 청년 대회(World Youth Convention) 방문을 마치고 방한한 국제 구세군 지도자 쇼어 클립턴 대장은 2008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건축 예정지는 단지 "구멍"일 뿐이었으나 "결국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아름다운 성공과 성취를 허락하셨다"며 감격을 나타냈다. 그는 봉헌사를 통해 "이 건물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영광을 나타내는 귀한 건물이 되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내외 귀빈의 축사로 이어졌다. 김대기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불우 이웃돕기의 대명사인 구세군이 빌딩 신축을 계기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열정적인 선교와 봉사활동이 더 활발히 이뤄지기 바란다고 치하했다.

NCCK 전병호 회장은 구세군 사관이었던 부친을 회고하며 한국교회에 사랑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구세군의 빌딩 봉헌이 “구세군의 축복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시는 축복이라고 믿는다”는 축사의 말을 전했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갑 18대 국회의원 이성헌 의원(한나라당)과 문석진 서대문 구청장의 축사에 이어 군국 여성사업 총재 유성자 부장은 "100주년 기념 빌딩 헌당이 세계 구세군에 나눔을 주는 군국으로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기도했다.

봉헌식에 이어 축하 다과회에서는 NCCK 권오성 총무와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참석해 축배를 제의했다.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김근상 주교도 참석했다. 오후 7시 30분에는 구세군 한국 참모 악대가 연주하는 헌당 축하 음악회가 열렸다.

본부 이전에 관해 한 구세군 관계자는 "신문로 구세군 회관에 있다가 2003년도에 정동 중앙회관으로 옮겼던 본부는 충정로 100주년 빌딩이 세워짐에 따라 이곳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 중앙회관은 역사박물관과 청소년 교육센터로 쓰일 예정이며, 신문로 구세군 회관은 현재와 같이 임대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에 신축된 한국 구세군의 100주년 기념 빌딩은 세계 구세군 빌딩 중에서도 최대 규모라는 평가다.

Salvation Army International Headquarters ⓒsalvationarmy.org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