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은 만들어진 영웅이 아니라, 하늘로부터 타고난 종이다”
유관순연구소가 2일 백석대학교에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웅규 교수(백석대학교)는 ‘유관순 리더십 연구를 위한 신약성경의 관점에서 본 리더십연구’란 제목으로 발제했고, 유관순을 청소년에게 인생의 좌표를 제시해줄 한국사회의 지도자상으로 소개했다.
그는 유관순의 리더십을 구약성경의 관점에서 조명·분석하며 유관순을 ▲영적(靈的)인 사람 ▲기도(祈禱)의 사람 ▲믿음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유관순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과 밤중에 텅빈 기도실에 들어가 혼자 기도했다”며 “일제의 갖은 고문과 협박,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은 (유관순의) 용기의 배후에는 어떤 기도 생활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으로 연구 과제를 제안했다. 또 유관순이 감옥 안에서도 수시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일례를 들어 “독립운동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홀로 외롭고 무거운 시대상황을 짊어지고, 항상 하늘을 바라보았던 믿음이 (유관순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유관순리더십이 우리의 신앙 생활에 주는 시사점을 지적, 영적, 실천적인 측면에서 정리했다.
그는 지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인은 성경 공부와 함께 다양한 학문 활동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세상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기독교인이라는 이름만을 내세운다면 글로벌 리더십을 요구하는 현대에서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어 영적인 측면도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설문조사에서 한국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카리스마로’ 선정했으나, 지금은 ‘영성’을 최고로 꼽은 예를 들며, “영적으로 얼마나 성령 충만한가의 여부가 (지적인 측면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실한 기독교인은 대학 강의실에서처럼 이론과 학문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성령 충만은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중에서도 ‘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 가려면 문화에 민감해야 한다며 “장기간 지속되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키고, 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을 기르며,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과 가치있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너무 부끄럽다”며 “정신적 선도자가 되어야 할 한국교회마저 자기 좌표에서 이탈됐다”고 비판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이런 현실의 해법으로 유관순의 리더십과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관순의 리더십을 실천해 나라사랑, 겨레사랑, 교회사랑의 새 모습으로 선도적 주역들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표 교수(백석대학교, 유관순연구소)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유관순 열사와 전통유산’이란 주제로 나달숙 교수(백석대학교, 유관순연구소), ‘유관순 열사의 가치관 조망과 여대생의 진로 결정에 미치는 요인연구’란 주제로 이복희 교수(백석문화대학), ‘유관순 리더십 연구를 위한 신약성경의 관점에서 본 리더십연구’를 주제로 이웅규 교수(백석대학교)가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