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1,375명 목회자 "4대강 그대로 흐르는 것 꿈꾼다"

창조질서 파괴하는 4대강 사업 중단 1,375인 목회자 선언

정부의 4가지 근본 착각 지적... 국민여론 수렴과 범국민 대책기구 결성 주장

▲ 선언을 낭독하고 있는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 김신애 목사(고난모임 사무국장) ⓒ김태양 기자

한국교회 목회자 1,375명이 동참하는 4대강 사업 반대 선언이 나왔다.

26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재성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는 경과보고에서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독교행동'은 7월 들어 "'창조질서 파괴하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목회자 성명을 준비해왔다"며 현재까지 1,375명의 목회자들이 서명으로 동참했다고 발표했다.

모두(冒頭) 발언을 담당한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는 4대강 사업이 정치문제이지 정책문제가 아니고, 과학적 사실의 문제이지 집권자의 신념의 문제가 아니며, 홍보 부족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경제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가치의 문제라며 정부의 4가지 근본 '착각'을 단호히 지적했다.

선언에 앞서 참여 교단과 여성, 단체, 학계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각각의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의 발언에 따르면, 4대강은 그대로 흘러가게 놓아두어야 하며 그것을 1천 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꿈꾸고 있기에, 이는 국민의 문제, 오늘의 문제, 역사의 문제, 모든 생명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을 외면한다면 이에 대해 신앙 본연의 길을 따라 분명하고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또 여성으로 대표되는 돌봄의 손길이 기꺼이 감수해 온 '불편'을 무색하게 하거나, 국민들의 세금을 허비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계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한신대 김희헌 교수는 현 시점을 새로운 문명, 즉 ‘생명과 평화’의 이상이 현실화되는 문명이 도래하는 시점이라며, 반면 위기에 빠진 신학계가 점진적으로나마 다양한 학문적 활동과 학과로의 편입을 통해 그러한 가치를 양육해내며 이를 위해 연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와 김신애 목사(고난모임 사무국장)가 낭독한 '1,375인 선언'은 4대강 사업 즉각 중단 촉구와 △이명박 정부가 여론 수렴에 나서고 4대강 사업 재검토를 위한 범국민 대책기구를 결성하며 △물량주의를 지양하고 생명 평화적 가치관을 수립하며 △한국교회가 성장주의를 버리고 절제를 통해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사회를 맡았던 NCCK 정의평화국장 황필규 목사도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예장통합이 주최한 4대강 관련 토론회에서 한기총 측 찬성자가 4대강 사업을 '암 수술'이라고 했는데, 감기라면 모를까 암은 아닐 것"이라고 비유하며 "있지도 않은 암세포를 찾아내려 한다"며 정부에 회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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