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머리와 가슴

2010년 7월 11일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 설교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하지만 손가락 하나 부러졌다고 해서 우리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머리나 가슴은 다치게 되면 생명에 치명적인 지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뼈가 뇌를 감싸고 있고,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갈비뼈가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머리와 가슴은 평소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차이가 납니다. 머리는 차갑게 관리가 되어야 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를 만났을 때도 머리는 냉철해야 하고, 가슴은 따뜻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머리는 냉철하고, 가슴은 따뜻하게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상주의자들은 현실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정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규율에도 잘 순종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갑니다. 머리는 cool하고 가슴은 warm하게 살아가는 것은 이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최고의 수학자, 과학자라고 일컬음을 받는 아인슈타인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고의 수학자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이 우주를 0.00001초도 틀리지 않게 모든 것을 정확하게 움직이시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하나님은 누구보다도 명철함을 가지고 계신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자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인간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셨습니다.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쏟으시는 하나님이야말로 가슴이 따뜻한 분이십니다.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지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바로 그 분이 마태복음 11장에서 예수님을 통해 제자들에게 “너희들은 세상에 나가서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너희의 머리는 cool하고 너희 가슴은 warm하기를 바란다.”라고 하시는 말씀이십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강인한 정신이 필요하고, 따뜻한 가슴을 소유해야 될 줄 믿습니다.

오늘 성경은 예수님께서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을 가지셨다는 것을 잘 보여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제자들이 배가 고파 밀을 따먹었습니다. 이것을 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이 일을 빌미로 예수님을 잡고자 예수님께 질문을 합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왜 안식일을 범합니까?” 이 질문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사무엘상 21장에 나오는 다윗과 그를 따르는 소년들이 배가 고파서 놉이라는 도시에 들어가서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가서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아히멜렉 제사장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다고 율법에 기록된 진설병을 가져다가 제사장 신분이 아닌 다윗과 그의 소년들에게 주었습니다. 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하시면서 예수님은 “안식을 위해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안식일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지혜가 얼마나 cool합니까?

오늘 본문에 계속해서 나오는 또 하나의 사건은 예수님이 성전에 들어가셔서 한편 손 마른 여인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사실 손 마른 여인이 오늘 당장 치료를 받지 않는다, 고해서 당장 죽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지켜보던 이들이 또 꼬투리를 잡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안식일에 너희 집에서 기르는 양이 웅덩이에 빠졌다면 건져내겠느냐? 건져내지 않겠느냐?” 사실 웅덩이에 빠진 양을 당장 건져내지 않는다고 해서 그 양이 금방 죽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안식일이라 하더라도 양이 웅덩이에 빠졌다면 당장 건져내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양도 그러한데 하물며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안식일이라고 해서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느냐? 고 물어보십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대단한 지혜를 가지심과 동시에 사람에 대한 깊고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가지셨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강한 정신을 가지지 못하고 그 정신이 약하면 중심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쪽에서 이 얘기하면 이쪽으로 기울고, 저쪽에서 저 얘기하면 저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또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두려움이 있으면 변화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되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받은 시험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말씀입니다. 바로 강인한 정신은 말씀에서 나옵니다. 또한 예수님은 사랑의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요즘 사람들은 실용주의를 말하면서 매우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관계를 맺습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무가치한 인간으로 취급합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내 마음은 강퍅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 믿는다고 해서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음을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부자가 나쁜 일을 했다고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의 집 앞에 있었던 거지 나사로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강퍅한 마음을 가지고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강인한 정신과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 가지고 살아가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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