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7일 2010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해 오는 8월 15일 남북교회가 공동으로 기도하는 이 기도문에서 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분단에 이어 대결과 전쟁의 길로 치닫고 있는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세워져 전쟁위험이 없는 평화지대가 되고 한반도와 전 세계가 핵무기 없는 세상이 되게 해달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NCCK가 미리 발표한 이 기도문에서 남북교회는 또 한일강제병합 100년, 해방과 분단 65년, 6.25전쟁 60년, 6.15 선언 10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해 "올해는 일제의 찌거기를 완전히 청산하고 한반도 평화의 전기를 마련하고 남북 간 통일을 이루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전환기"라고 했다.
천안함 사태 이후 계속되는 남북관계 경색에 대한 우려도 비췄다. 기도문에서 남북교회는 "그러나 오히려 그동안 남북이 함께 쌓아온 화해와 협력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또 다시 비방과 불신 그리고 적대와 대결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며 "평화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
끝으로 평화를 위한 남북교회의 지속적인 노력도 강조했다. 남북교회는 "남북교회가 민족의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을 위한 기도를 쉬지 않게 하시고 남북간의 적대의식과 대결의식을 극복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게 해달라"며 "온 세계에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온 땅에 평화의 기운이 퍼져 나가도록 남북 교회가 한반도를 막고 있는 장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서게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