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蘭谷) 조향록 목사(87, 기장 증경총회장)가 지난달 16일 노환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병원측 관계자에 따르면 입원할 당시 기력 쇄약 때문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일반병실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면회 역시 환자의 건강상의 이유로 친지와 가족들로 제한되고 있다.
11월 중 출판기념회를 가지려 했던 조 목사의 갑작스런 입원은 주위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당초 조 목사는 “생전에 강단에서 전했던 설교들을 한데 묶어 책으로 엮었다”면서 “이 책을 우리 기장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어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었다.
조향록 목사는 1920년 함경남도 북청군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말인 1943년에 조선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 목회자가 됐다. 그후 1951년 동국대학교 사학과, 1958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및 임마누엘신학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54년부터 초동교회 목사를 지냈으며 1971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에 선출됐다. 또 1976∼1980년 한국신학대학 학장, 1976년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 이사장, 1982년 한국기독교장로회 한일교회 당회장, 1988년 민주화합추진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기독교〉·〈복음은 땅끝까지〉·〈시편강화 詩篇講話〉·〈조향록논단〉·〈사랑의 빛 사이로〉 등이 있으며, 국민훈장 동백장과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