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반대 목회자들이 27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생태계를 황폐화시킬 수 있는 4대강 개발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개발이란 미명하에 저질러지는 생명 파괴 행위는 반기독교적인 범죄행위"라고 밝히며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
‘창조질서 파괴하는 4대강 사업 중단하라’는 제목의 이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은 "자연은 창조질서에 의해 움직이는 생명의 모체이기에 4대강 정비 사업은 창조주의 권한에 도전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불신앙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목회자 서명을 받아 4대강 백지화 선언을 하고자 한다며 "목회자 대중들은 생명이 압사당하는 암울한 시대에 하나님의 뜻이 생명을 살리고 창조질서를 보전하는 일에 있음을 확신하고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 ‘소통’을 요구하기도 했다. 4대강 반대 목회자들은 "이명박 정부는 반대 여론을 충분히 듣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4대강 사업 재논의기구를 만들어 진정한 4대강 살리기가 될 수 있도록 로드맵을 밝혀라"고 했다.
끝으로 목회자들은 "우리 목회자 대중은 자본주의가 자연을 황폐화시키고, 자연의 영감과 신비를 벗겨낼 뿐만 아니라 개발의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불행을 초래하였음을 뼈아프게 통회하며, 자본주의를 넘는 영성적 삶의 토대로 나아가는 길이 생명평화의 길에 있음을 믿고, 자연과의 소통과 사귐을 통해 모든 생명이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한 사회적 제도를 만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다음은 4대강 반대 목회자들의 요구사항.
하나, 자연 생태계는 하나님의 창조의 걸작으로 그 자체로 신비와 영감으로 충만하기에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기에 4대강 사업을 하나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하나,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불신앙이기에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국교회는 성장주의를 버리고 절제를 통하여 좁은 길을 걷는 창조세계의 청지기로 나설 것을 결단한다.
하나, 이명박 정부는 반대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민이 납득할만한 대책기구를 만들어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고 진정한 4대강 살리기가 될 수 있도록 정책을 전환하라.
하나, 이명박 정부는 물량주의를 버리고 생명평화적 가치관을 수립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