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성명]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 <기자회견문>에 대한 기장의 입장

한기총 대표회장 이광선 목사는 7월 27일 ‘한상렬 목사 문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한기총의 견해를 밝히며, “한상렬 목사 소속교단에서는 묵인하고 동조한다는 오해가 없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상렬 목사 소속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는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힌다.

먼저, 이번 한상렬 목사의 방북은 본 교단의 공식입장을 가지고 이루어 진 일이 아님을 밝힌다. 다만, 본 교단에서 지난 6.15일 ‘한상렬 목사의 방북 의미’의 논평에서 밝힌 대로 그는 신앙양심과 민족양심을 실천하기 위해 ‘6.15 정신 계승’을 위해 방북을 한 것이며, 본 교단은 ‘평화협정 체결’과 통일을 위한 교류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또한, 한상렬 목사와 관련된 문제의 ‘한기총의 기자회견문’은 지난 6월 22일 ‘한상렬 목사의 내외신 기자회견문’의 내용을 요약한 것 같지만, 고의적으로 자신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몇몇 단어와 문장만을 취사선택하여 심각하게 왜곡하였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왜곡과 더불어 “다수의 한국 기독교인들이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한상렬 목사를 전형적인 친북좌파의 시각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지지하며 한국 교회가 추구해온 평화통일운동에 대해서도 ‘회칠한 무덤’에 비교하면서 비하하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들이 얼마나 왜곡된 것이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발언인지는 ‘한상렬 목사의 내외신 기자회견문’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 몇 가지만 간략하게 예를 들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이명박 대통령을 천안함 희생자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망발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상렬 목사가 천암함 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단이 내어놓은 해명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지적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남한의 많은 이들이 아직도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고  조사단을 새로 구성해서 재조사해야 하며, 국정조사단 청문회를 열어야 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같은 맥락이다. 동시에 현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했던 사실과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조치 등을 비판하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들이 평화통일의 길과 얼마나 반대되는 길로 가는 것인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한 것이다.
이에 한상렬 목사는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제대로 지켜지기만 했어도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정부가 10년 동안 추진해왔던 대북관계를 전면 부정하면서 극한상황까지 온 것에 대한 원천적인 책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흐름을 전혀 무시하고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을 지칭해 천안함 희생자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전체문맥과 관계없이 단어들을 취사선택하여 자극적으로 표현하면서 본질과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2. 한상렬 목사의 ‘평화통일운동’의 행적들이 국가의 위기를 외면했던 거짓 평화를 외치는 거짓예언자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거짓과 기만이 발견된다는 주장에 대해
한상렬 목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자신이 어떻게 통일운동에 헌신하게 되었는지 소상하게 밝혔다. 금식기도를 하는 가운데 6·15공동선언을 살리는 일과, 분단장벽을 뚫고 평화통일의 십자가를 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분의 명령에 따라, 평화와 통일의 사절로 희망의 전령자로 방북을 결단한 것이라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하나님께 부름 받은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는 이를 거짓예언자로 깎아내리는 것도 모자라 또 다른 차원의 거짓과 기만이 발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슨 근거로 한상렬 목사를 거짓예언자로 낙인을 찍는지 묻고 싶다. 오히려 우리는 장로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지지를 보내는 것이 거짓 예언자의 길이라 생각한다. 또한, 한기총은 북한의 인권에 대해 말하기 전에 이명박 정부에 의해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인권부터 말해야 할 것이다.

3. 사실 확인을 하고 바로잡는 일을 소속 교단이 해줘야 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미 한상렬 목사의 방북에 대한 기장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사실 확인을 하고 바로잡는 일을 소속교단이 할 일이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하였다. 물론 우리 기장교단은 사실 확인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왜곡된 생각과 사실을 가지고 한상렬 목사와 본 교단의 신앙양심을 훼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확인은 소속교단이 해줘야 할 것’이라며 한상렬 목사와 본 교단을 왜곡하고 신앙양심을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 심히 유감스러움을 밝힌다. 기장은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이야말로 ‘한상렬 목사 방북’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한상렬 목사의 기자회견문의 내용을 제대로 읽어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한기총은 WCC와 KNCC의 에큐메니칼 정신을 존중하라.  
우리는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드러난 심각한 편향성에 실망을 금치 못한다. 한기총도 연합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다양속의 일치’라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이해할 줄로 믿는다.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는 그 시대의 아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복음을 실천하였다. 본 교단은 특별히 역사와 사회 안에서 교회가 어떻게 세상을 섬겨야 할 지 구체적인 물음을 가지고 교회연합운동(에큐메니칼)을 해왔다. 그런데 한기총은 우리 교단의 신앙적 특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적 관점에서 한상렬 목사에 대해 본 교단이 ‘엄중한 책임을 묻고, 제재를 가하라’라는 무례한 요구까지 하는 것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훼손하는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한상렬 목사가 방북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의 양심에 따라 진술을 하고 법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 교단은 한상렬 목사의 신앙양심을 믿으며, 만약 신앙양심의 문제가 있다면 본 교단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다.

이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의 명의로 한상렬 목사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것이 대표회장 개인의 사견이든지 한기총의 공식적 입장이든지 이에 대해 해명을 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010년 7월 2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  무 배 태 진
평화통일위원장 권 영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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