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교회(박종화 목사)가 7일 창립 63주년을 맞았다. 대림 둘째주일이자 교회창립기념일인 이날 경동교회에선 창립기념예배, 세례, 견신례, 창립기념음악회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렸다.
박종화 목사는 창립기념 설교에서 “63년전 오늘 강원용 목사님을 포함해 초창기 멤버들이 첫 예배를 드릴때 위대한 꿈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 때의 감격을 오늘 우리는 되새겨야 하며 앞으로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10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잠시 꺼냈다. 교회에 다니는 美 10대 아이들은 손목에 팔찌를 하나씩 차고 있는데 팔찌엔 알바벳으로 네 글자가 새겨져 있다. ‘WWJD’(What Would Jesus Do)라는 것이다.
박종화 목사는 “이것은 아주 중요한 상징적인 용어”라며 “예수님이 오셨다면 지금의 경제난을 보시고, 배고픈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그리고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을 하실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종화 목사는 “우리 교회는 출발할 때 이 세상이 너무 힘들고, 어렵고, 타락하고 부정에 찌들어 있어 세상을 치유하자고 교인들이 함께 모였던 것”이라며 “당시엔 저항적 예언으로 모든 부정적인 것에 저항하며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선 성전정화 사건시 회초리를 들고, 장사치들의 소굴이 된 성전을 깨끗히 청소하는 저항적 태도를 보였으나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삼일만에 다시 세우리라는 대안 제시를 잊지 않았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생산적인 지혜를 모으는 일은 이 세계가 요구하는 또 다른 예언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주일예배를 마친 후에는 경동교회의 문화 공간에서 창립기념음악회가 열렸으며 예찬남성중창단 공연과 뮤지컬 공연이 교우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또 창립기념일을 맞은 경동교회는 자체 행사 외에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쌀쌀한 겨울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을 이웃들을 돕기 위해 ‘성탄절 이웃돕기 쌀’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63년전 1. 정신생활의 개조, 그리고 중생, 기독교 신앙에 토대한 민족의 개조 2. 병들어 고생하는 자들을 위한 의료사업 3. 계몽과 육성사업, 농촌사업과 도시의 사회사업 등 공동의 목표를 세워 창립된 경동교회는 ‘이웃사랑 실천’ 그리고 ‘지성인들을 위한 문화 공간 조성’ 등의 활동을 통해 경동 정신의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