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루터교단인 미국복음주의루터교회(ELCA)가 애인이 있는 동성애자들에게 성직을 허용하는 예식을 치렀다. ELCA는 동성애자 목사는 독신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철폐하고 애인이 있는 동성애자들에게도 성직을 허용해야 한다는 개헌안을 작년 총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이 개헌안에 의거하여 7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성 마가 성당에서 비독신 동성애자 7명에 대한 환영예식이 ECLA 사상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7명은 'ELM'(Extraordinary Lutheran Ministries)이라는 단체를 통해 이미 목사 안수를 받고 루터교 교회 등에서 활동해 왔다. 이 단체는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에 따른 성직자 차별에 반대하는 루터교 단체로서, 그러나 이 단체에 등록된 목사를 ELCA는 목사로 인정하지 않아왔다. 이제 7명은 ELCA의 목회자 명단에 공식 기재되게 된다고 ELCA 관계자는 전했다.
ELCA 외에 동성애자 성직을 허용하고 있는 미국 주요 교단으로는 성공회(EC)와 그리스도연합교회(UCC)가 있다.
미국 내 또 다른 루터교단인 루터교회미주리시도느(LCMS)와 위스콘신복음주의루터교시노드(WELS)는 임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편 동성애자 성직 허용에 반대하는 일부 목사들은 ELCA를 탈퇴해 새로운 교단을 만들 예정이어서 분열이 예고되고 있다. 새로운 교단 이름은 'North American Lutheran Church'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