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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상렬 목사 방북에 ‘교회’ 분열의 모습 피해야

기독교사회책임이 ‘한국기독교장로회에 드리는 苦言’이란 논평을 냈다. 방북한 한상렬 목사를 무조건 옹호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북한 인권을 왜 말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지나간 70,80년대에 기장 교단이 독재와 싸우면서 온갖 고난을 겪은 것을 잘 안다"며 "당시 基長(기장)은 우리 모두를 위해 싸운, ‘우리의 基長’이었다. 이러한 基長에 대한 존경심이 지금도 있기 때문에 이 苦言을 드린다"고 했지만 이 논평은 ‘고언’이라기 보다 일방 비판에 가까웠다.

‘민주화’ 이후 ‘민족의 평화통일’을 교회의 비전으로 설정한 기장은 6.15 공동선언에 결정적 역할을 해 한반도의 냉전 체제를 해체하고, 남북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 이명박 정부처럼 빗장을 걸어 잠그고,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이 남북의 평화 통일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게 기장 교단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

이뿐 아니라 북한 인권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을 기울인 교단 역시 기장이었다. 기장은 인간의 일차적인 권리라 할 수 있는 ‘먹을 권리’를 외치며 북한의 굶주린 동포들을 위해 일관되게 식량을 지원해왔다. 최소한 정치 논리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며 사람(북한 주민)의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상당수 보수 교회들과는 달랐다.

또 기독교사회책임은 기장이 한상렬 목사를 무조건 옹호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 기장은 최근 논평에서 한상렬 목사의 신앙양심을 존중한다고는 했으나 한 목사 스스로가 법적인 책임은 물을 것임도 함께 밝혔다. 앞서 한기총은 한 술 더떠 한상렬 목사에 대해 교단 차원의 제재를 가하라고 기장에 압력을 가했지만, 이 역시 얼토당토 않은 얘기다. 신앙이 아닌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목사를 면직시키는 등의 교회법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한 목사는 개인 자격으로 방북했다. 교단 차원에서 그를 파송한 것이 아니기에 한 목사를 놓고, 교회들 간 으르렁 거릴 필요는 없다. 대사회적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때에 교회가 분열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 목사가 스스로 택한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지게 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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