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가 “성경은 다민족·다인종·다문화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양대기구인 한기총과 NCCK가 공동주최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교회 8.15대성회’의 다문화분과 포럼에서 ‘다문화를 장려하는 교회’를 한국교회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명혁 목사는 16일 CTS 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창세기와 이사야, 요나, 마태복음, 사도행전, 계시록의 다양한 성경구절을 읽은 김 목사는 이 중 이사야 49장 6절 ‘…이스라엘 중에 보전된 자를 돌아오게 할 것은 오히려 경한 일이라’에 대해 “이스라엘만 구원하는 것은 경한 일이라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성경은 이스라엘주의, 민족주의, 국가주의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주의), 그것도 안된다”고 말했다.
“월드컵 경기할 때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는 것이 이해는 간다. 그러나 목사와 선교사만큼은 그렇게 응원 안했으면 좋겠다. 너무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는 것,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국교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로 “저는 본래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사람이었다. 일본 북한 중국 모슬렘 모두 싫어했고, 강원용 목사님과 조용기 목사님도 비판했다. 그런데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이제 일본교회 지도자들을 존경하고 북한 공산주의자들을 동족으로 인정하게 됐다. 중국 사람과 아프간 탈레반에 대해서도 긍휼을 품게 됐고 강원용·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게 됐다.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보며 점점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힘써 해야 할 일은 단일문화와 유교적 전통에 사로잡혀 있는 민족주의적인 사고를 성경적 비전에 따른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적 사고로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보다 가난하고 무식한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겸손과 사랑의 마음을 지니면 된다. 민족주의나 이데올로기의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픈 유혹도 뿌리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목사는 2007년에 자신이 쓴 수필을 읽으며 설교를 마쳤다. 수필에는 “나는 요사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에 눈물이 흐른다…세상 곳곳에 흩어져 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비슷한 느낌을 가진다. 저들의 얼굴과 마음과 영혼 속에 창조주 하나님께서 심어놓으신 고귀한 인성과 신성의 흔적을 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김해성 목사가 ‘한국교회와 이주민선교’, 서경석 목사가 ‘한국교회와 중국동포사역’, 서기원 목사가 ‘한국교회와 다문화가정사역’ 등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