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020년 놀라운 과학기술 시대, 교회의 모습은?

[기획] 한국교회여,미래사회를 대비하라1

120년 안팎의 짧은 역사 속에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낸 한국의 개신교. 당시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전도와 함께 한국사회 발전의 동력이 된 교육과 의료,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 때문인지 교회는 교회 안 성도들 뿐 아니라 교회 밖 국민들에게도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개신교의 고속 성장은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피폐해진 국민들의 마음 속에 미래와 소망을 불어 넣으며 본격화됐다. 상처 받은 영혼들의 가슴을 달래주며 사회 재건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 든 교회는 국민들로부터 한층 더 두터운 신뢰를 얻게 되었다. 특히 과거 70,80년대에는 하루에 6개 교회 이상이 새롭게 개척되는 등 교회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었다. 이 밖에도 개신교인들은 당시 민주화 투쟁 최전선에 포진해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목소리를 높여 ‘교회성장’과 ‘사회 정의 실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지나친 개교회주의 그리고 지나친 사회참여 등으로 교회 안팎에서 비판을 받던 한국교회는 침체기로 돌아섰고, 2000년대엔 침체기를 넘어 쇠퇴 일로에 접어들게 됐다. 얼마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개신교의 사회적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2명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한국 개신교가 국민들로부터 얼마만큼의 신뢰를 잃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 개신교가 신뢰를 잃은 그 이면엔 무엇이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그 첫째도 둘째도 사회와의 소통 부재를 꼽았다. 과거 어려운 시기 때마다 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사회를 선도하며 비전을 제시해 왔던 한국교회는 언제부턴가 사회의 꽁무니를 쫓아다니기 바쁜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미래사회를 대비하라’는 교회의 목표가 재설정된 시점에서 본지는 (사)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소장 박찬식)와 함께 총 7회에 걸쳐 한국교회호의 방향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제1부
2020년 미래사회 앞에 서 있는 한국교회
박찬식 박사(부산대학교 경제학)


Ⅰ 한국교회, 사회에 대한 영향력 감소

 

한국은 120년의 짧은 개신교 역사 속에 약 1000만 기독교인과 세계 각국에 약 2만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이 복음 전도와 함께 한국사회 발전의 동력이 된 교육과 의료,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긍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교회는 이런 영향 아래 국가발전과 근대화를 선도했던 지도층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양육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즉 교회가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에 바른 영향을 끼치는 지도자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교인수가 폭발적으로 중가하던 70, 80년대 이후 교회의 사회 영향은 오히려 제한적이 되고 그 영향력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많은 기독학자와 기독교인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얼마전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천주교는 급증한 반면, 우리 개신교회는 소폭 교인이 감소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혹 이것이 유럽교회들처럼 급격히 교회가 쇠락하는 전주곡일지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도 있다. 그러면 왜 우리 교회는 성장을 멈추고, 춧소조짐을 보이는 것일까. 혹자는 말하기를 “시대가 풍요로워지고 시대가 세속화되니깐, 신앙 생활이 편안한 천주교회로 몰린다는 것이다”(1985년대 약 186만 1995년 약 295만 2005년 약 515만)

한편으로 그런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러면 우리교회가 천주교회보다 편안하고 예배 의무도 더욱 자유롭고, 술·담배 등도 자유롭게 하면 한국교회는 크게 부흥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해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필자가 어느 모임 장소에서 모 신학대학교 총장이셨던 모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중 크게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 있다. 그 목사님이 신학교 지망생의 면접을 보던 중 한 지망생에게 “귀군은 왜 신학교에 오고자 하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그 학생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를 갱신하기 위하여 신학교를 지망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목사님이 조언하시길 “기존 교계의 문제는 기존의 목회자들에게 맡겨두고, 귀군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고, 사역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다. 이처럼 개신교가 힘을 잃고 있는 것은 교회 밖의 선교에 대해 크게 소홀히 한 것도 큰 원인의 하나가 될 것이다. 반면 천주교회는 교회 밖에 일들에 크고 다양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천주교의 선교와 개신교의 선교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점은 저희 개신교회가 선교적 관점에서 크게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는 일제 강점기와 6.25의 민족상잔의 아픔 가운데서도 비롯 적은 소수였지만 사회에 대한 지도적 위치를 키워 왔고, 1960∼1970년대의 산업화 과정에서도 국가 근대화 및 산업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급속한 도시화와 함깨 1,000만 성도에 이르는 세계 교회사에 빛나는 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80년대 후반 경제가 보다 풍요로워지고, 사회가 다양화 되면서, 주로 교회 안 선교에만 머물렀던 한국교회는 다원화되고 물질주의화 된 사회에서 제대로 사회적, 영적 지도력 및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교회 성장은 일부 교회들의 대형화에 따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체화 되거나 점차 힘을 잃어 왔다.

교회가 사회의 영향이나 변화에 관계없이 발전할 수 있다면 다행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교회가 사회에 올바른 영향을 주지 못하면, 오히려 사회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고, 이것은 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악영향을 끼쳐 침체의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Ⅱ 새로운 선교적 접촉점의 출연과 선교적 도전 필요

한국교회는 선교환경 급변으로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인데, 이 도전을 어떻게 선교적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한국교회의 장래가 달려있다.

정확한 시대 구분은 다시 논의되어야겠지만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시대를 정보화 사회, 지식정보사회라고 부른다. PC의 보급, 고속 정보망 확충, 인터넷, 휴대전화의 보급 등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지식과 정보가 부의 창출과 경제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사회구조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런데 21C에 들어서는 지식 정보사회를 지나 과학 사회 혹은 과학 기술사회로 진행된다고 사려된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과학의 발전이 산업기술의 발전으로 오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또 산업기술의 발전이 사회변화를 이루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 시작되고 있는 과학기술시대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산업화되는 기간이 극히 짧아지고 또 산업의 변화는 빠른 시간 내에 사회구조와 사회구성원의 사고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2020년 미래사회, 과학기술 시대에는 우리 교회가 부딪히고 도전해야 할 새로운 선교의 접촉점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Ⅲ 2020년을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주요특징

- 세계화의 진행으로 이민증가, 다민족사회로의 진행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한국의 다민족 사회로의 진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600만에 육박하는 교민을 세계 각국에 보내고 있는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교민을 내보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에 조선족으로 불리는 재중 동포이외에 한국국적의 이주자가 북경, 상하이, 청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30여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미국을 능가하는 교역량과 인접국으로서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2020년경에는 100만 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북경 인구는 2006년 현재 1,700만에 육박하는데 2020년경에는 북경과 천진을 잇는 수도권의 인구가 4,000만 명 내지 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나라의 서울과 인천을 잇는 수도권과 밀접한 동일 경제 영향권을 형성하게 되어 더욱 빈번한 교류로 우리 교민의 수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한편 2006년 현재 약 50만 명 이주노동자를 포함한 국내 거주 외국인은 80여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2020년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2005년 가임여성 1인당 1.06명)과 빠른 고령화로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와 200만내지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이주노동자의 증가보다 다민족사회로 가는 더 큰 이유는 급속히 늘고 있는 국제 결혼 때문이다.

2004년에 전체 결혼 310,000쌍 중에서 11%인 3,5000쌍이 국제결혼이었으나, 2005년에는 전체 결혼 316,000쌍 중에서 약 14%인 43,000쌍으로 국제결혼의 비율이 증가했다. 인구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그 비율은 2020년경에는 현재 우리와 경제수준이 비슷한 대만의 수준(2003년)인 3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견될 때 15세 미만의 청소년 중 1/5이, 신생아 중 1/3이 혼혈아로 이루어져, 우리 사회의 다민족 사회로의 진행은 급속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산업구조 및 일자리의 변화
 
21C 들어서 산업구조가 급격히 변화되고 있다. 요 근래 몇 년간 청년실업의 문제는 중·장년층의 실업수준을 훨씬 상회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모 학자는 앞으로의 시대를 “Zero 노동시대”라고 말하면서 많은 기존의 산업분야에서 유휴노동력이 많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에 FA(공장자동화)와 OA(사무자동화)가 크게 확장되고 인터넷 시장이 발달하면서 그간 산업인구를 대부분 흡수하였던 2∼3차 산업(제조업, 서비스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수요가 크게 감소해 경제 성장만큼 고용확대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태를 보이고 있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취업의 기회를 잡지 못하여 사회의 낙오자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인력에너지는 어느 곳으로 모아지게 될까?

앞으로는 물론 최근 활발히 일어나는 첨단과학기술분야(IT, BT분야, 환경분야) 예술·문화·스포츠 분야 등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형성될 것이며, 웰빙 산업 등 인류의 복지와 행복을 추구하는 새로운 산업들이 일어나 유휴인력들을 흡수해가리라고 예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새로운 산업 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는 평생사회교육 시스템이 정비, 구적 시장의 효율성 제고 등이 요구된다.

과거 1차 산업(농·수산업, 광업)인구가 크게 축소되었던 것처럼 현 2차, 3차 산업(공업, 금융·판매, 서비스 업)등의 필요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고 그 유휴노동은 이미 새로운 산업을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전체 실업률(2006년 3.4%)보다 배가 넘는 청년 실업률(2005년 7.8%) 속에서 장래의 목표나 비전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이 많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장래가 불투명해보이고 기존의 제도권 직업군에 대해서는 진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입사하는데, 그 경쟁률이 100:1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보다는 안정적으로 보이는 기존의 직업군에 큰 관심을 갖는 것 같다.

21C들어 세계는 IT(정보공학), BT(생명공학) 등으로 불리는 첨단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예술, 스포츠, 레저, 관광,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여기에는 젊은이들의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길에 대한 도전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훨씬 많은 가능성과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전 정신을 가진 자들이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 갈 것이다.

- 저 출산·고령화 사회의 급진전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과 늘어나는 평균수명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경에는 고령화 비율이 15%선으로 주요 선진국의 수준에 접근하게 되고, 2030년경에는 주요선진국 수준을 능가하는 초 고령화 사회(고령화비율 20%이상)에 도달하리라고 예상된다. 이런 고령화 인구의 급증현상은 노동인력수급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며, 이의 보완으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본다. 이는 세계화 현상과 함께 우리사회의 다민족 사회로의 진행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비록 고령층의 인력활용이 다소 늘어나겠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실버산업들이 발달할 것이며, 노인층 인구의 증가는 노인들의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도 크게 증가하게 되리라고 예견된다.

Ⅳ 2020년 세계 및 우리사회의 환경변화와 한국교회의 선교적 도전

다가오는 2020년까지 세계와 우리사회를 이끄는 주요한 큰 요인들로는 패권주의와 문명 간의 충돌, 세계화와 산업구조의 급변, 그리고 과학기술의 혁신적 발달 등이 있다.

지금 세계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확산되며 개신교의 선교가 활발히 일어나는 반면, 이슬람도 그 선교 영향력을 서방세계와 아시아지역으로 증대 시키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 이후 팍스 아메리카와 이슬람 문명 간의 충돌을 보다 심화되고 있으며, 이 사건 이후 세계 선교는 미국 중심의 선교에서 변화되어 한국교회 역할이 보다 중요하게 되었다.

경제발전으로 중국과 인도가 급부상되고 있고, 향후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에서 아시아가 세계발전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현 미국과 한국 중심의 세계선교에서 향후 중국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세계선교의 주 멤버로 가담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핵실험으로 세계를 긴장으로 몰아넣었던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남북 간의 갈등을 우리교회가 복음과 사랑으로 치유함으로써, 이를 보다 가능케 하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 탈북자 선교를 위시한 보다 다양하고 효율적인 북한선교의 시도가 필요하다.

세계화가 급진전되면서 우리나라에는 국제간 노동이동이 보다 활발해졌다. 한 국민의 해외 이민 수가 크게 늘어나며, 그리고 외국 근로자들의 한국 진출도 크게 증가되고 있다. 2006년 현재, 외국인 근로자는 50여만 명을 헤아리며 상사원, 외교관, 관광객 등을 포함한 장·단기 체류외국인은 80만 명을 넘어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더욱이 2005년도 국제결혼은 전체 결혼에서 14%를 차지하였고, 이 비율은 계속 증가돼서 2020년경에는 3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단일민족사회를 벗어나고 급속히 다민족사회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현상과 한국사회의 다민족사회로의 진행은 21C 세계화 현상과 함께 다가오는 분명한 변화이다. 국가 사회적으로는 타민족의 문화를 한민족의 문화 속으로 어떻게 수용하고 조화시켜 갈 것인가하는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교회는 타문화, 타종교권의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많은 한국인이 해외로 흩어지는 변화 속에서 선교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것을 바르게 인식하고, 구체적이면서 종합적이고 영향력있는 선교전략을 개발하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성도들과 일부 목회자들은 이주노동자, 외국인에 대한 봉사와 선교를, 객지에 온 불쌍한 이들을 돕는다는 차원에만 머물고 있다. 하지만 다민족사회로의 진행이 빠른 지금에는 이 문제가 한국교회의 부흥과 쇠퇴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사회구성원들의 직업 변화로 나타날 것이며,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가족관계의 변화(가정해체), 노동생활의 변화 등은 우리교회가 새로운 선교적 접촉점들을 개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급변은 사회구성원들의 생활 및 노동 활동을 변화시킬 것이며, 교회는 이에 따라 새로운 목회전략과 선교전략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가정과 교육에 있어서의 교회사역을 증대시키고, 사회변화에 따른 기독교 대중문화 및 청소년 문화의 영역에 우리의 선교영역을 넓혀 가야 할 것이다.

현 시대는 지식 정보화 사회를 넘어 과학기술시대로 들어섰다고 본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신속히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는 즉각적으로 사회변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문명을 발달시키고,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만 과학적 인본주의와 과학기술의 우상화를 초래할 수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기독교 세계관에 의한 과학과 윤리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최근들어 젊은이들이 자신의 장래와 진로문제에 대하여 고심하는 것처럼 캠퍼스 내 학생신앙운동도 적지 않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있다고들 한다. 선교대상인 대학생들이 자기중심적이면서 이기주의에 빠져있고, 세속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이 학원선교에 큰 장애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자비량하며 헌신하는 선교단체 간사요원의 수가 급감하는 것도 치명적인 문제점이다.

과거에는 학원선교대상자들을 지도하는 간사들이 평생사역자의 길을 지향하였고, 일부는 신학교 졸업 후 목회자 또는 해외선교사의 길을 걷는 자들도 많았다. 물론 이러한 것은 한국교회의 발전에 큰 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보다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지식정보화사회, 과학기술시대를 맞아, 우리의 학생신앙운동은 확고한 말씀과 선교적 비전과 함께 미래사회에 대한 전향적인 도전과 미션의 정신을 살리는 영적·시대적 혁신이 요구된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부딪히는 시대적 도전들이 큰 것처럼, 앞으로 다가오는 과학기술시대에는 우리의 교회와 신학교, 선교단체들에게 다원화 된 사회 속에서 다양한 선교적 접촉점의 개발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교계는 여러 분야에 대한 선교적 필요성을 연구발견하고, 이를 위한 인재들을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 교계가 교회안의 선교에 더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교회 밖의 다양한 분야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선교적 접촉점 개발 필요

비록 요즈음 한국교회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고, 젊은 층에 대한 선교적 영향력이 줄어드는 등 만만치 않은 어려움에 부딪히곤 있지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영적 충만함이 세계 어느 나라 교회 못지않다고 본다. 목회자와 성도들의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감안할 때, 우리교회 장래가 결코 비관적이 아니라고 본다. 게다가 2만 명에 이르는 해외 선교사는 한국교회의 장래가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소명 받은 사역자들이 빈민, 노숙자, 재소자, 탈북자. 이주노동자, 청소년, 찬양, 문화, 직장 등 다양한 선교의 접촉점들을 찾아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 비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교계의 관심과 노력, 또한 부족하다. 특별히 교육 분야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의 영향력 상실은 선교전략의 치명적인 실패였다.

2020년 앞으로의 시대는 급속히 변화하여 간다. 사회곳곳은 변화의 모습을 보일 것이고, 복음과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선교적 접촉점들은 다양하고 새롭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배출한 축구스타 박지성에 대해서, 프리미어리그 ‘멘체스타 유나이티드’ 팀의 감독인 ‘퍼거슨’은 그가 축구경기에 있어서 부지런히 움직임으로 전략적인 접촉점을 다양하게 넓힘으로서 팀의 전력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칭찬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축구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선수 11명간을 연결하는 선(線)의 역할, 혹은 면(面)의 역할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현대축구의 중요한 전략이라고 한다.

필자는 얼마 전 저희 교회에서 전도를 잘하시는 권사님의 전도 간증을 들었다. 그 권사님은 당신의 수첩에 그 대상자들의 정보와 전도시행일지를 기록하고, 전도 대상자를 당신의 삶 속에서 다양하게 개발하여 관리한다고 했다. 당신이 이용하는 미용실, 재래시장, 헬스클럽, 아파트 노인정, 학부모회모임, 반상회 등 다양한 전도의 접촉점을 활용해 전도 대상자를 개발한다고 했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와 같이 미래사회에 대한 우리교회의 도전은 우리가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를 이루는 것과 함께 복음의 대상이 되는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맞아 다양한 선교적 접촉점을 개발하고, 또 이를 활용해 선교적 접촉선, 접촉면을 넓혀서 영향력 있는 선교공간과 전략들을 개발하는 것일 것이다.

이의 실천을 위해서는 새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신학교육의 개선, 평신도교육의 발전, 선교단체들의 진일보한 선교전략 및 체질개선 등이 요구된다.




* 박찬식 박사

부산대학교 경제학과(B.A.)
우즈벡국립학술원 역사과학아카데미 명예역사학 박사
고려종합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임
현대투신 수석 펀드메니저 역임
참빛교회 장로
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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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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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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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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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