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930차 정기수요시위에서 김삼환 목사가 메시지 전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8.15대성회' 조직위원회 대표회장 자격으로 시위에 참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지수 기자 |
'한국교회 8.15 대성회' 조직위원회가 1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제930차 정기수요시위에 참가했다.
조직위원회 대표대회장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NCCK 권오성 총무, 대한성공회 박경조 주교 등 20여 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8.15를 앞두고 열린 시위인데다 바로 전 날 일본 총리의 한일병합 100년 담화가 발표되어 평소보다 4배 가량 많은 200여 명이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가운데, 시위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메시지 순서를 김삼환 목사가 맡았다.
김 목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나라를 강제로 빼앗긴 후 강제로 끌려가 몸과 마음이 찢기고 처참한 삶을 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일본의 반성과 사죄, 회개와 보상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일본은 옛날의 죄악을 감추고서는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김 목사는 "만일 우리가 일본의 여자 아이들을 데려다가 인권을 짓밟고 처참하게 대우한다면 일본인들은 가만히 있겠는가?"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여러분(피해자)과 함께 하여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하여, 여러분의 원통과 눈문을 씻을 날이 반드시 올 줄로 믿는다. 여러분을 어머니처럼 섬기는 새로운 시대의 길이 열려야 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목회자들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악수를 나누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들은 이날 오전 충정로에 있는 피해자 쉼터 '우리집'을 위로차 방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