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선언문]한국교회 8·15 대성회 선언문

"생명·희망·평화 선언"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의 고난과 기쁨의 역사에 동참해 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겼을 때, 한국교회는 전심전력으로 기도하며 민족의 독립을 위해 기여했습니다. 민족이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되었을 때, 한국교회는 이 땅에 자유를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민족분단과 6.25전쟁의 고통이 밀려 왔을 때, 한국교회는 기도하며 분단과 전쟁의 고통을 민족과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 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회 안팎의 과제가 있을 때마다 겸손히 기도하고 합심하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였던 귀한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한국과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한인(韓人)그리스도인은 민족과 세계를 위해 기도해 온 한국교회 신앙유산을 따라 ‘한국교회 8·15 대성회’로 함께 모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과 희망 그리고 평화를 세상에 선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부흥케 하셔서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도구로 삼으심을 감사드립니다. 8·15 해방과 더불어 대한민국을 수립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도록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일깨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가 민주화운동에 동참케 하시고 사회의 누룩이 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성숙되게 하시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허락하셔서, 2010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가 소외된 이웃의 친구가 되고 북한 동포에게도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이끄심에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가 선교받는 교회에서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 성숙하게 하심을 감사드리며,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케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나눔과 섬김으로 인류 복리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빛과 소금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한국교회는 여러 번 분열하였고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기주의와 물량주의에 치우쳐 신자의 윤리적 책임과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뉘우치며 회개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용서와 화해, 폭력극복으로 나타남을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생명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과 역사의 유일한 희망임을 믿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교회 역시 세상의 희망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세상에 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에서 정의로 구현되어 더불어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경술국치 100년에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되는 1910년 이른바 ‘한일병합조약’의 무효를 선언하며,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 입장 천명을 촉구합니다. 오늘 8·15 해방 65주년에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사명을 되새기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을 토대로, 전쟁재발방지와 핵문제 그리고 인권 문제를 포함한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일층 노력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합니다. 또한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미국·중국·일본·러시아 그리고 UN 등 국제사회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다짐을 실천하고자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하나, 우리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진실한 신앙인이 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며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등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저출산, 낙태와 자살, 폭력과 성폭행 등이 지양되고 생명존중과 생태계 회복을 지향하는 사회가 되도록 솔선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부정부패, 갈등과 반목으로 무너진 사회를 바로잡고, 건전한 기독교문화를 통해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나눔의 실천을 통해 노숙인, 장애인, 일본군위안부피해자, 탈북자, 극빈층과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변함없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도적 대북지원을 계속해 나가며, 북한 동포의 신앙 자유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행복이 실현되도록 섬기겠습니다.

2010년 8월 15일

한국교회 8·15대성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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