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보수단체들에 십자가마저 파손된 8.15 평화통일예배

20일로 늦춰진 한상렬 목사 귀환...경찰의 미온적 대처에 항의할 것

▲ 보수단체들이 무대와 예배기물 및 엠프 장비 등을 파손하는 장면 ⓒ예수살기

15일로 예정되었던 한상렬 목사의 귀환이 20일로 늦춰질 전망이다.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14일, 한상렬 목사가 20일 오후 3시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8.15 평화통일예배를 주최한 '한상렬 목사 지지 기독교대책위'는 예수살기 홈페이지를 통해 보수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어버이연합이 들이닥쳐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이 예배 당시 무력충돌은 없었다고 보도한 반면, 예배를 마친 직후 대책위 관계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던 중 보수단체가 침입해 무대와 예배기물 파손, 폭력행사를 했다는 증언이 제기되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예수살기 최헌국 목사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42) 등의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성찬 도구를 포함해 십자가까지 파손시키며 아이를 걷어차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으나 예배가 평화를 기원하는 예배인 만큼 비폭력으로 맞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정 북한이 밉다면 북한처럼 폭력적이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저렇게 폭력적이라면 북한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십자가를 파손할 때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저지를 위해 현장에 있던 경찰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최 목사는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커터 칼을 휘두르며 물품을 파손할 뿐 아니라 스툴 등을 30여개 강제로 탈취해가는 것을 보고도 경찰이 이를 말리지 않아 피해 규모가 커졌다며 "촛불 집회 때는 현장에 있던 이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었으면서 왜 이 자리에서는 폭력과 기물 파손까지 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만류하지 않았는가?"라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목사가 당시 경찰들에게 이를 항의하며 현행범 체포를 요구하자, 경찰 관계자는 "나중에 조치할 예정이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갈취 당했던 스툴 등은 경찰이 회수했으나 대책위 측은 이를 증거물로 삼기 바란다며 돌려받기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대책위 측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동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제기동 프란치스꼬의 집에서 급식 봉사를 할 때 자주 만났던 불우 노인들 몇 명이 보수단체 측에 참가해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최 목사는 이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17일 오전 11시 서대문 경찰청을 방문해 경찰청장 면담을 요청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목사는 8.15 평화통일예배를 한상렬 목사와만 연관 짓는 것은 잘못이라며 평화통일예배는 해마다 8.15가 되면 개최하는 것으로, 올해는 마침 한상렬 목사의 귀환 문제가 얽혀 있을 뿐 그것이 주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참고 사진>

'8.15 평화통일예배 물품을 파손한 박상학'
http://www.withjesus.or.kr/zbxe/?document_srl=34394#0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단상 철거 사진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70527&logId=490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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