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 주제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Now Choose Life!)"로 최종 결정
2013년 WCC 부산총회 준비를 위한 WCC 총회 준비 실무단의 방한 일자가 확정됐다.
NCCK는 홈페이지를 통해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등으로 구성된 총회 준비 실무단이 10월 23일 방한한다는 일정을 전했다.
한국 측 준비위원회가 조직되지 않은 상태에서 NCCK는 일단 9인 위원회를 구성해 준비위와 관련된 논의를 좁혀가고 있는 상황이고, 총회 주제 제안에 관해서는 NCCK 신앙과직제위원회가 내부 및 대중 토론회를 개최하며 한국교회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앞서 한국 측이 제안하는 WCC 총회 주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평화·치유"로 임시 초안의 가닥이 잡힌 바 있다.
그러나 삼위일체론이 너무 교리적이라는 의견이 제기돼 "이제 생명을 택하여라!(Now Choose Life!)"로 최종 결정되었으며 현재 공식 발표는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WCC 총무 등의 방한일 확정 소식은 한국 측 준비위 구성 등에 보다 박차를 가하게 하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8.15대성회 등 초교파적 대형집회로 인해 체력 소모가 불가피했던 NCCK 등 한국교회가 '일어나 함께..'를 외쳤던 대성회의 취지를 살려 보수 교회 그룹과 함께 WCC 총회 준비에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10차 WCC 총회준비위원회의 부위원장이기도 한 NCCK 정해선 국장은 6월에 열렸던 '2010 감리교 에큐메니컬 정책세미나'에서 WCC 사무국 안에 이미 10차 총회 준비를 위해 15명의 스태프가 구성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한국 측 준비위가 꾸려질 경우 이들과 협업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준비 업무 분야를 열거했다. WCC 울라프 총무는 바로 이들과 함께 방한해 한국 측 준비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라프 총무는 방한 시 한국 측이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함께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WCC 공식 가이드라인이 이를 명시하고 있을 뿐더러, 6월 에든버러 2010에 참석했던 울라프 총무가 북한 교회의 참여를 주선할 뜻이 있음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국내 언론을 통해 나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울라프 총무는 "'한반도 정세에 밝은' 한국의 교회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먼저 담당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한국교회가 어떤 준비와 대응을 해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조차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을 정도로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지금, 쉽게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으리라는 전망 가운데 한국교회가 울라프 총무 등 WCC 측에 어떤 '정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방한 시 정부 관계자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 정부가 WCC 측에 어떤 '정세' 분석을 내놓을지, 또한 그에 따라 WCC가 한국교회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해갈지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