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이슬람 센터' 건립 찬성, 종교의 자유 원칙 확인한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NCC
전 세계 무슬림들이 11일부터 시작된 연중 최고의 성월(聖月) 라마단을 지켜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종교지도자들이 자국의 점증하는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똘레랑스(관용)와 평화를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주 미국 NCC 종교관계 위원회가 낸 성명은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거룩한 가르침은 박애에 대한 보다 순전한 약정(約定)이며, 이는 전 세계에 있는 무슬림과의 관계를 위한 근간이 되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성훈(聖訓)대로 살아가며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모든 크리스천들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키워 나가고, 극단주의자들의 견해에 맞서나가며, 무슬림들을 그 자체로서 용인할 것을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의 성명은 올해로 9.11테러 9주년을 맞아 플로리다의 무교파주의 교회가 개최한 '전 세계가 코란을 불태우는 날' 행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이 행사는, 성경적 동기를 주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심지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기도 하다는 후문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플로리다 게인즈빌에 있는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the Dove World Outreach Center)의 목사 테리 존스(Terry Jones)는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에 "이들과 그 밖의 다른 반대자들의 목표는 무슬림들에게 회심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허핑턴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워싱턴포스트와 함께 읽어보라고 말해 화제가 된 온라인 미디어다.
"이러한 증오의 공공연한 표출은 기독교 신앙을 증거하는 이에게 적합하지 않으며, 네 이웃에게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9번째 계명을 위반하는 중대한 범죄다. 그들은 세상 가운데 있는 교회의 증거자와 그리스도의 일꾼으로서의 사명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NCC는 반박했다.
이에 더하여 미국 NCC는 뉴욕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이슬람 센터를 건립하는 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재 이 안은 미국 내에서 이러한 종교적 관용을 수용할 것인가에 관한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이슬람 센터 건립 안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 안이 9.11 테러로 인한 희생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치일뿐더러 이슬람에 대한 정치적 배려에 불과하다며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센터 건립 옹호자 중 한 명인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의 자유라는 미국의 가치를 보호하는 일은 무슬림을 포함해 9.11 테러에 의해 희생된 3천여 명의 사람들에게 명예롭고도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 NCC는 "근본주의의 영향"에 맞서고 있는 무슬림들과 연대할 것을 천명하고, 이 이슬람 센터가 오직 "배우고, 봉사하며, 서로 존중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곳"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노력은 미국의 종교의 자유의 원칙과도 일치하며, 모든 시민들이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확인하는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