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교 본부측과 천안총회측의 제28회 총회가 20일 종교교회와 임마누엘교회에서 각각 개최됐다.
본부측 총회 역시 천안총회측과 같이 지난달 20일 재선거를 통해 선출된 감독회장을 취임식을 통해 공식 인준하는데 비중을 두었다. 당시 본부측 재선거 결과 강흥복 목사가 감독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날 천안총회측은 총 1430명의 총대 중 유고자를 제외한 1390명을 총 인원으로 설정해 그 중 705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반면, 본부측은 '등록 총대' 1220명 중 611명이 참여(나중 집계시 650명)해 과반수 상회로 개회를 선언했다. 양측의 총 인원 산정 방식이 달라 '과반수'를 둘러싸고 총회의 개회 및 그 유효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 6.3천안총회의 주역으로 김국도 목사를 끌어안아 교단의 화합을 도모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임영훈 감독(감독협의회장, 서울남연회) ⓒ김태양 기자 |
본부측 총회에는 이례적으로 6.3천안총회를 주도했고 이규학 전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던 임영훈 감독(감독협의회장, 서울남연회)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감독회장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그간의 앙금을 털어버릴 것"을 강조한 임 감독은 김국도 목사와의 개인적 친분을 언급하며 그 역시 이번 일과 관련된 피해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김 목사가 교단에 끼친 공로는 인정해야 한다며 '승자'가 이제 그를 끌어안고 감리교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교단의 치리와 화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법규정 준수도 덧붙였다.
신경하 전 감독회장은 권면의 말을 통해 신임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들이 어떤 사업이나 계획보다 먼저 치유와 회복을 위한 사역을 우선시할 것을 당부하며 법 질서의 준수를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 앞에 진정성이 담긴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한때 재선거와 관련해 다소 마찰이 있기도 했던 고수철 목사도 정치적 분단을 지양하고 다양성 속의 통일성 확보를 통해 재통합을 위한 개혁을 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에 강흥복 감독회장은 미리 준비한 영상 취임사를 공개해 △법과 질서 확립 △영성 운동과 3백만 총력 전도 △치유를 위한 화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6.3천안총회의 주역인 임영훈 감독의 합류와 '법규정 준수', '통합과 치유'의 강조에도 불구하고 이번 본부측 총회는 입법총회 등을 주장한 참석 총대들의 이견을 묵살하고 천안총회측의 총회를 고려, 강흥복 신임 감독회장을 추인하는데에만 서두르는게 아니었냐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