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 및 중국교회와의 연대를 넓히기 위해 중국의 종교정책을 이해하고, 중국 내 기독교 현황을 살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26일 오후 2시 NCCK 선교훈련원은 한국선교신학회와 함께 ‘최근 중국의 종교정책 이해와 기독교’란 주제로 제 9회 에큐메니컬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전신자 교수(연변대)와 기진옥 교수(중앙민족대)는 중국의 종교정책과 관련해 "중국은 종교가 사회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공통의 이해를 보여줬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종교를 사회 구성원으로 여기고, 자국 발전에 기여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말이었다.
▲NCCK 선교훈련원이 주최한 제 9회 에큐메니컬 아카데미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배재대 김병태 교수, 연변대 전신자 교수, 중앙민족대 기진옥 교수, 국민일보 함태경 기자, 한신대 류성민 교수. ⓒ김진한 기자 |
첫 번째 발제자 전신자 교수는 ‘중국 연변의 종교현황’이란 주제로 한국교회와 오랜 세월 교류한 연변교회의 오늘을 조명하며 연변 지역에서 나타난 중국 종교정책의 특수성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4년을 기준으로 연변 조선족 차치주 총인구의 2.6%인 57,681명의 종교인 중 가장 많은 38,694명이 기독교이고, 교직자가 140명으로 나타났다. 또 1985년에서 2000년까지 15년간 기독교 신자수가 무려 10배나 늘어났고, 종교활동 장소도 전체의 86.3%(222개)를 기독교가 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교수는 또 다양한 신분과 계층으로 이뤄진 연변의 기독교 신자들의 특성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 한중 수교와 인적 교류 확대, 연변의 경제적 낙후성 등을 연변 기독교의 부흥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하에 연변 지역의 반일, 항일 운동이 기독교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연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를 긍정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연변 지역 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적지 않다며 "사회주의적인 종교관, 특히 문화혁명의 경험이 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연변 지역에서 중국이 다소 유연하게 종교정책을 펴고 있는 점에 대해선 "종교의 자유를 천명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종교가 사회발전에 적극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기진옥 교수는 최근 발표된 ‘중국 기독교 가입 기구 설문 조사’를 토대로 기독교의 성장 추세와 특징을 지적하고, 중국 기독교의 발전이 중국 사회문화의 다양성 촉진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기 교수는 특히 설문 조사에서 나타난 ‘가정교회’를 언급하며 합법적 존립의 필요성을 제기해 주목을 모았다. 그는 전통적 가정교회, 개방식 가정교회, 도시 신흥 가정교회 등 다양한 가정교회 형태와 각각의 특징을 지적하면서 그 불법적 존재의 문제와 합법적 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회하 유역의 기독교신앙 벨트와 복건성과 절강성 연해의 기독교신앙 벨트 그리고 운남성과 협서성의 산림지구 등에 가정교회가 비교적 많았다고 한다. 기 교수는 "가정교회가 불법성, 비공개성, 지하화 등으로 인해 사교(邪敎)로 취급될 수 있다"는 지적도 했다. 아울러 기 교수 역시 "종교가 사회적 실체로서 사회에 적극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의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인식"이라며 ‘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 적응’이라는 중국의 종교정책을 짚었다.
박영환 교수(한국선교신학회 회장)와 이근복 목사(NCCK 선교훈련원 원장)의 인사로 시작된 이날 포럼에서는 발제 후 류성민 교수(한신대)와 함태경 기자(국민일보)가 논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