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집례한 레즈비언 목회자에게 USA장로교회(PCUSA)가 견책 징계를 내렸다.
은퇴 목회자인 제인 애덤스 스파(Spahr)는 2008년 여름 약 15건의 동성결혼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PCUSA 레드우즈노회 상설사법위원회로부터 유죄 판결과 함께 견책 징계를 받았다. 사법위는 스파 목사가 ‘결혼식 집례를 위임 받은 PCUSA 교역자들은 동성결혼식이 (올바른) 결혼이라고 진술하거나, 암시하거나, 단언해서는 안 된다’는 규례집의 지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사법위는 그러나 ‘교회의 일치, 평화, 순결을 증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명목으로 스파 목사를 정죄하지는 않기로 만장일치 결의했으며, 스파 목사가 ‘성실한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활동’한 점을 높이 산다고 밝혔다.
“스파 목사가 예언자적 사역을 해온 데 대한 감사를 전한다. 자유와 존엄, 존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지지를 증진시키고, 교회와 이 나라, 이 세계의 개인과 집단, 국민에 반하는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35년 동안 노력해왔다”고 사법위는 밝혔다.
또 “오늘날 현실에서 결혼은 이성뿐 아니라 동성 간의 것도 될 수 있다. 우리는 스파 목사처럼 성실과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이 같은 현실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법위는 PCUSA 시노드와 총회를 향해 재판 중에 나왔던 동성애 커플들의 증언을 숙고해보기를 권고했다.
가벼운 견책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스파 목사는 “오늘, 교회는 하나님의 놀라운 관대하심을 거부했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