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중남미 국가 아이티를 방문한 WCC(세계교회협의회) 리빙레터스팀은 “아이티 어린이들의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고하고 국제사회에 대응마련을 촉구했다.
리빙레터스팀에 따르면 집계기관에 따라 대략 18만명에서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이티 어린이들은 기본적인 인권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판 노예제도로 인해 혹사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티 가정은 대부분 다자녀 가정인데 친부모가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 위탁가정에 아이들을 맡긴다. 문제는 이 위탁가정제도가 실상은 아이들을 종처럼 부릴 수 있는 노예제도처럼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어 모리스 식스토 케어센터의 웨인스 진티(Wenes Jeanty) 이사는 “수양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시키는 일은 중노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 돌보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은 위탁가정에 맡겨진 이후 친부모로부터 단절된 경우가 많아서 수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해도 돌아갈 곳이 없다. 일부 수양부모들은 맡겨진 아이들을 친부모의 동의 없이 다른 집으로 보내버리는 경우도 있다.
센터의 주된 역할은 위탁가정에서 고된 노동을 마친 아이들을 교육하고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지만 수양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진티 이사는 “수양 부모들에게 모든 아이들은 동등한 권리를 갖는 존재라고 가르치지만 아이들을 노예상태에서 풀어줄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없어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방문을 마친 리빙레터스팀은 아이티 어린이들을 옥죄고 있는 현대판 노예 제도를 비난했다. 리빙레터스 대표 제네비에브 자크는 “WCC는 소속교회들을 통해 정부나 국제단체들에게 아이티 어린이들의 문제 해결에 동참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