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회원교단들, WCC 총회 준비 지원 계획은…

기장- WCC 제10차 부산총회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준비
통합- WCC 준비위원회 꾸려…WCC 신학 세미나 개최
기감- 진보-보수, 에반젤리컬-에큐메니컬 조화롭고 풍부한 신학적 자원 역할 기대

교단의 주요 정책을 정하는 교단 총회가 눈 앞에 다가왔다. 각 교단들 특히 WCC 회원이자 NCCK 가맹교단들의 행보가 주목을 모으는 것은 이번 총회가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WCC 총회와 관련, 교단의 정책을 결정짓는 중요모임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지난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제 94회 총회시 회무처리 현장. 기장 총회 전 서기 정대성 목사(좌)와 김현배 총회장(우)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베리타스 DB

에큐메니컬 선교신학을 표방하고 출범한 기장의 WCC 총회 지원 노력은 이번 총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노회 영강교회에서 있을 제 95회 총회에 올라온 헌의안부터 관심을 모은다.

정치부 헌의안건으로 올라온 △WCC 제10차 부산총회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 WCC 제10차 부산총회 준비를 위한 ‘지역교회발전추진협의회’ 조직 등이 그것이다.

첫번째 헌의안을 올린 해외선교협력위원회는 "‘WCC 제10차 총회 기장 준비위원회’를 WCC의 인선정책(여성, 청년 참여 할당제)을 존중해 조직하고 위원회 내에 신학, 예배, 행사(전시), 재정 등의 분과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제95회 총회가 기장준비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구성 즉시 활동을 개시해 WCC 총회 폐회와 동시에 위원회의 활동이 종료될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으며 "기장 준비위원회의 활동과 ‘WCC 총회 한국교회준비위원회’를 통한 전체 한국교회의 WCC 총회 준비를 지원하기 위하여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2000만원(총 6000만원)의 재정을 본회계에서 지원해 주시고, 이외에도 범교단적으로 모금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교단의 출범 당시부터 에큐메니컬 선교신학을 표방하며 WCC를 비롯한 세계에큐메니컬 운동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온 교단으로서 교단의 대내외적 성숙과 발전을 도모해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었다.

해외선교협력위원회는 헌의안 제안과 관련해 "한국교회는 WCC 총회의 준비과정과 개최를 통해 자기갱신과 내적성장을 경험하며, 세계적 지평의 교회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를 비롯한 한국사회의 정의, 평화, 생명의 이슈들을 세계 교회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를 공동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교회발전추진협의회’ 조직을 헌의안으로 올린 총회 목회와신학연구소는 "역사적으로 영남 지역은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강하다"면서 "교단적으로 영남 지역의 교세가 매우 취약하기도 하기에 WCC 총회의 개최를 교단 선교의 활성화를 위한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전했다.

목회와신학연구소는 또 "2013년은 교단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며 총회 차원에서 기념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위원회가 조직되었다"면서 "교단의 자체적인 기념행사와 더불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선교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보다 보편적이고 역사적인 동기가 필요하다"고 헌의안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지향점을 제시하기도 한 목회신학연구소는 특히 "신학적으로 냉전시대의 산물인 20세기 제도화된 에큐메니칼 운동의 역사성을 분석하고, 지역 교회의 생명력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찍부터 WCC 준비위원회를 꾸린 통합측은 지난 5월 ‘WCC 제10차 총회를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역할’이란 신학세미나를 열고, WCC에 대한 교단 차원의 인식 제고를 꾀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위원회를 필두로 WCC 총회 개최에 관한 교단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감독회장을 배출하고 교단의 정상화를 모색하는 감리교의 역할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 얼마 전 감리교 본부측 강흥복 감독회장은 NCCK 권오성 총무와 만난 자리에서 WCC 총회 개최 준비에 "소홀함이 없이 함께 하도록 하겠다"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감리교의 역할에 주목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 에반젤리컬과 에큐메니컬이 공존하는 감리교의 조화롭고, 풍부한 신학적 자원은 오순절 교회를 포함한 복음주의 교회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WCC 총회 준비위원회측에 큰 힘이 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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