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속으로 1 : 기도에 힘쓰더라 ㅣ 이재철 지음 ㅣ 홍성사 ㅣ 총 392쪽 ㅣ 1만 6천원
이재철 목사(100주년기념교회)의 첫 사도행전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 1 : 기도에 힘쓰더라>가 출간됐다. 2005년 교회 창립과 동시에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사도행전 설교의 1~2장 부분을 묶었다.
이재철 목사표 사도행전 설교는 어떨까. 그가 택한 ‘순서설교’는 일반적인 ‘강해설교’와 달리 본문을 한두 구절씩 짧게 잡는 것이 특징. 그러면서도 “성경 전체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자는 것이 순서설교”라고 이 목사는 소개했다. 설교로 성경을 접하는 횟수가 제한된 교인들을 위해, 그래서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기 힘든 그들을 위해, “주일마다 각 구절을 깊이 있게 다루면서, 그 깊이만큼 해당 구절을 창으로 삼아 성경 전체를 들여다보고, 그 구절을 안경 삼아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자”는 취지를 새겼다.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택한 이유는 자신이 사역하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한국 교회의 출발점인 양화진에서, ‘참된 교회’가 뭔가를 역설하는 사도행전을 보는 게 의미 있다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내용은 ‘성도의 생활’과 ‘교회’ 두 가지에 초점이 많이 가 있다. 1장 1~2절 설교에서는 “기독교의 공생주의가 공산주의와 같은 허구의 이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임을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가 증명해주었다…이 땅의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우리가 사랑을 말하면서도 정작 자기희생은 꺼리기 때문”이라고 교회의 참모습을 되짚고,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 말자. 아내, 남편, 형제, 인류를 사랑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기꺼이 감수하자”며 성도의 생활을 안내한다.
1장 12~14절을 설교하면서는 “기도만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갈 힘과 용기 그리고 지혜의 원천이 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기도하자”고 안내하는 식이다.
“개신교가 유독 한국에서만은 계급제도의 덫에 빠져 있다”, “분열에 분열을 거듭,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교파와 교단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 “선교사 자질 문제”등과 같은 한국교회의 치부도 어쩔 수 없이 지적하게 된다.
텍스트에 매몰되지 않고 평신도의 눈높이에 맞추어 적당한 때에 컨텍스트로 나아가고 있어, 쉽게 읽히고 교훈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