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수 총회장, 퇴임사에서 사회여론보다 하나님 말씀에 집중해왔다고 밝혀
이슬람 대책? 기독교 대책은?
▲예장 통합 지용수 직전 총회장 |
6일 저녁 8시 이취임식에서 지용수 총회장이 4대강 문제와 사형제도 등에 대해 예장 통합이 대정부 성명서를 내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지용수 총회장은 전국 교회가 이와 같은 문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성명서를 내지 못했다며 그 전까지는 침묵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을 기쁘시게'를 주제로 달려온 지난 1년 동안 한국교회의 교단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수차례 '사회여론에 집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할 것'을 강조해왔던 것이 값진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유럽 등지의 해외 교단과 교황청 방문 시 세계 평화를 해치는 이슬람에 대한 대책도 논의했었다고 회고했다.
그간 예장 통합은 지용수 총회장이 강조한 '인내'만이 아니라 사회봉사부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 찬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신중한 참여'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예장 통합의 공식 입장은 과연 무엇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 합동과 더불어 최대 교세를 자랑하는 예장 통합이 입장 표명을 미루기만 할 것이 아니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NCCK는 반대, 한기총은 찬성으로 극명히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양 측에 모두 가입되어 있는 유일한 교단인 예장 통합이 4대강 문제 등에 대해 입장을 정하기가 난처한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WCC와 관련해서도 지용수 총회장은 지난 2월 예장 통합 에큐메니컬위원회가 주최한 정책 세미나에서 2013년 WCC 부산총회를 유치한 교단이 한국교회 에큐메니컬 운동 활성화에도 나설 것을 강조하며 '중도적 입장'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당시의 세미나가 교단 내의 WCC 총회에 대한 편견 불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던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그가 주장한 '아량'이 이슬람 뿐 아니라 기독교를 함께 언급하며 차이의 인정과 대화를 통한 평화를 구체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WCC에 비해 소극적이지 않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WCC 총회 뿐 아니라 4대강 문제 등 교단의 입장 표명을 보류해 온 예장 통합의 관련 입장 정리와 구체적 행보는 신임 총회장 김정서 목사와 2011년과 12년 각각 부총회장과 총회장으로 일할 박위근 목사에게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