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 계간지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70집이 발간됐다. 다양한 주제의 신학논문 15편이 실렸다.
소기천 교수(장신대)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여성 지위를 비교 연구했다. 그는 “(기독교와 달리) 이슬람 원리주의 전통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며 “여성차별과 일부다처제의 악습을 숨기고 문화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한국 사회에 진입하려는 이슬람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텍스트로는 여성차별적인 서술이 나타난 구약 대신 양성평등적인 복음서를 사용했다. 논문명 <기독교와 이슬람의 여성 지위와 역할에 관한 예수말씀의 연구>.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는 예수의 동선(動線)을 연구했다. 예수의 동선은 “그의 하나님 나라 사역이 ‘정주’보다 ‘탈주’, ‘안착’보다 ‘개척’을 지향했음을 시사하거니와, 그의 동선상의 특징에 대한 신학적 의의 탐사는 좀처럼 진지하게 이뤄진 바 없다”는 차 교수는, 인문학자 가라타니 고진의 ‘교통 공간’ 개념에 비추어 예수의 여행 동선을 분석했다. 논문명 <예수의 여행과 ‘교통 공간’>.
이용주(장신대 강사)는 영향력 있는 성공회 과학신학자 존 폴킹혼(J. Polkinghom)의 연구를 비평했다. 그는 폴킹혼이 과학과 신학의 대화를 전개함에 있어서 그 출발점으로 여겨지는 ‘신이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신학적으로 불충분한 답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폴킹혼은 성급하게 형이상학적, 철학적 유신론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문제를 지닌다. 이러한 폴킹혼의 신자연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를 계시한 삼위일체 신에 대한 고백과 교의학적 전제를 배제 … 그가 신의 피조물로 해석해내고자 했던 세계를 사실상 창조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연’으로 만들어버리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창조주로서의 삼위일체 신을 명확히 드러낼 신학적 전개가 요청된다고 밝혔다. 논문명 <자연과학과 신학의 대화에 대한 신학적·비판적 접근>
오정선(보스턴대 연구원)은 미국의 수정주의 신학자 로버트 네빌(Neville)의 ‘무로부터의 창조 이론’을 긍정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네빌의 창조이론이 “서구 기독교의 전통적 무로부터의 창조 이론과 다르다”며 철학과 비교종교, 비교신학의 차원에서도 전개되는 네빌의 독창적 이론이 “다종교와 다문화 상황 속에서 신학 작업을 수행해야 할 임무를 가진 한국적 신학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논문명 <미국 수정주의 신학자 로버트 네빌의 ‘무로부터의 창조 이론’에 관한 연구>.
이 밖에 <알랭 바디우 철학의 신학적 수용>(김학철, 고형상), <이정용의 상호포월의 정식>(백충현), <신학교육의 모델들>(손원영) 등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