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선교의 주체라는 미시오데이(하나님의 선교) 신학은 ‘전도보다 사회참여를 중시하는 신학’으로 흔히 이해되어 왔다. 사회 참여의 선두주자 격인 기장 교단의 일부 목회자들은 미시오 데이 신학을 교단의 중심되는 신학으로 여기기도 했다.
교단의 신학을 목회적 측면에서 발전시키고 있는 ‘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가 미시오데이 신학을 재조명했다. 발표를 맡은 김은수 교수(전주대 선교신학대학원장)는 ‘Missio Dei’라는 술어의 유래가 알려져 있다시피 빌링엔대회(1952)가 아니라, 빌링엔대회의 성과를 개인적으로 요약한 독일의 신학자 하르텐슈타인(Karl Hartenstein, 1894-1952)이라고 밝혔다.
▲김은수 교수 ⓒ베리타스 DB |
미시오데이에 대한 오해는 이 밖에도 많다고 김은수는 밝혔다. 이를 위해 미시오데이의 일차적 자료라 할 수 있는 하르텐슈타인의 자료를 살피고, 이에 근거하여 미시오데이 신학을 재구성했다.
먼저 미시오데이 신학은 ‘통전적 선교신학’이라고 밝혔다. 김은수는 “미시오데이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세계교회협의회의 정치적, 사회적 참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급진주의적인 신학이라는 인식인데, 이는 후켄다이크에서 보여지는 것과 같이 미시오데이를 현재적 종말론의 시각에서 지나치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시오데이의 한 면만 부각시킨 결과, “하르텐슈타인이 본래 의도했던 바와 상당히 멀어졌다”는 것. 하르텐슈타인은 종말론적 시각에서뿐 아니라 ‘구속사적’인 관점에서도 미시오데이를 말했다고 밝혔다.
또 미시오데이 신학은 ‘제3세계선교신학’이자 복음화를 위한 ‘토착화신학’의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 Missio Dei’라는 술어가 나온 배경 자체가 서구의 제국주의적 선교에 대한 제3세계의 도전이기 때문.
이처럼 미시오데이 신학을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한 그는, “하나님의 선교의 기본은 전도”, “전도가 하나님의 선교의 본질”이라며 미시오데이 신학의 본질을 ‘선교’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하르텐슈타인의 미시오데이 신학이 ‘성령의 선교’에도 방점을 찍는다고 밝혔다. 이에 기장 내에 성령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성풍회’가 생긴 것은 “미시오데이 신학이 왜 성령의 선교인지 제대로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 이재천 소장은 “미시오데이 신학이 기장에서 상당히 일면적으로만 다뤄졌다고 생각했다”며 재검토가 필요함을 말했다.
김은수는 근래 들어 국내 복음주의계열과 오순절계열 등에서 미시오데이 신학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시오데이 신학을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신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에큐메니컬 계열의 신학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