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총회 둘러싼 분열…한국교회 호기로 작용할 것"

한국기독교장로회 김종성 총회장 인터뷰

차기 95회 총회 금강산 개최 추진, 올해 11월 평양 기도회도

함부로 이단 정죄 하지 말아야...하나님이 이단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회복지는 우리 힘으로 해야 진짜

물량주의와 기복신앙에 빠진 한국교회에 국민들 환멸 느껴

지난 9월에 있었던 제94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가 2015운동으로 전도운동의 일환으로 100개 교회 개척을 약속하고 이단대책위원회 신설안을 통과시켜 보수 교단과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WCC 총회 개최를 둘러싼 한국교회 진보와 보수의 갈등에 대해서도 에큐메니컬 교단으로서의 입장 표명과 권위 있는 중재자적 역할이 요청되고 있고 방북으로 구속된 한상렬 목사 관련 문제 등에 대해서도 기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성 총회장은 기장이 갖고 있는 사회성이라는 색깔은 변함이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교세와 부흥 성장의 중요성을 본지와 교회연합신문이 함께 진행한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이전부터 평화와 생태운동에만 꾸준히 중점을 두고 오다보니 솔직히 기장의 교세가 약해진 것은 틀림없다. 이러다가는 기장이 군소교단으로 밀려나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100개 교회 개척, 총회장은 힘을 실어주고 바람을 일으키는 자리

김 총회장은 비전2015운동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100개 교회 개척을 거듭 약속했다. 2015운동이 사실상 잘 가동되지 못하고 있으나 전국의 24개 노회가 1~2개 정도씩 교회를 개척하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는 공약이 아니라 각오이다. 총회장이 무슨 공약인가?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정책은 총회에서 만들어내 각 운동본부에서 시행하는 것이다. 내 역할은 우리 총회에 있는 각 전문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성장하는 교회와 열정이 있는 교회를 재임기간 동안 직접 방문해 교회 개척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기장이라서 안 되는 게 아냐...기장 교회가 살아야 이 사회가 바뀐다

교회개척에 따른 재정과 관련 김 총회장은 책임 개척을 언급했다. 그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며 아이티 대지진 당시 기장이 다른 큰 교단보다 더 많이 모금했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김 총회장은 교회 성장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반대 측의 현실적 비판, 기장인 사이에 널리 만연해 있는 교회 성장과 관련된 비관에 대해서도 지적과 함께 희망을 담아 언급했다.

"교회가 성장하면 교회주의자라고 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왜 자꾸 교회주의자한테 손 벌리냐고 한다. 또 개척교회 하는 후배들이 기장이라서 부흥 성장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우스갯소리로 '(교회 부흥을 어느 정도 이룬)나는 기장 안 하고 예장하냐?'고 되묻는다. 안 하니까 안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한 발 뗄 때 우리는 세 네 발 떼면 되는 것이다. 안 될 것이 없다. 강한 기장 교회를 만들어서 많아져야 한다. 기장 교회가 살아나야 이 사회가 바뀐다."

함부로 이단 정죄 하지 말아야...하나님이 이단이 아니라고 한다면? 하나님 생각은 나와 달라

국내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점에 있는 교단으로서 모든 것을 아우른다는 입장을 지녀온 기장이 이단대책위원회를 신설 운영한다는 것은 앞으로 하나의 잣대만을 가지겠다는 의미인지도 물었다. 한국교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대위에 기장이 합류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소위 이단전문가임을 내세우고 있는 일부 이단'감별사'(이는 교회연합신문 발행인 강춘오 목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병아리 감별사라는 명칭에 기원을 두고 있다. 병아리 감별은 아무리 잘 하더라도 수놈과 암놈 분류가 종종 틀릴 수밖에 없다는 데서 착안한 용어라고 한다)들의 무분별한 이단 판정이 발단이나, 문제는 이러한 이단감별사들이 예장 통합과 같은 대교단이나 한기총 등에 소속되어 교권을 배경으로 그들의 '감별'을 다른 교단에게 반강제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는 데 있다. 거듭 신중히 재고해봐야 하는 '참고'에 그쳐야 할 책임 있는 ‘조사·연구’가 (되어야 할 이단 판정이) 왜 늘 교권의 곁을 맴도느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기장이 이단대책위를 신설할 경우 이러한 기존의 '감별'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대략적인 수순이 될 터인데 이 과정에서 자칫 견해의 차가 생길 경우 교단 상호 간 신학논쟁이나 이단정죄가 발생할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라는 것이다.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러한 이단 판정을 휘두름으로써 결과적으로 교권의 폐단을 상징하게 되었으나 정작 이른바 '교계정치'에서는 이를 '검찰 또는 엘리트 코스'로 여긴다는 점이 기장에 대한 우려의 이유다. 보수 교단이 갖고 있는 폐단의 상징을 왜 굳이 기장이 가져오느냐는 우려다.

김종성 총회장은 이 같은 전망은 물론이거니와 아직 해당 헌의안 자체에 대한 검토가 미비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 총회장은 복지 문제와 더불어 이단 문제에 부담을 호소하면서도 해당 헌의안의 취지가 이단을 가르자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이단대책위원회가 신설되어 기존 교단의 판단과 다른 판단이 나오더라도 낼 수 있는 목소리는 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게 바로 기장의 장점이며 그렇게 되도록 정리하겠다고 김 총회장은 약속했다.

"기장에서는 이단 이런 것 잘 말하지 않는다. 나도 기장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편에 속하지만 설교 중 교인들에게 함부로 이단이라고 말하지 말라 가르친다. 내가 이단이라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아니라고 하실 수 있다. 내 생각과 하나님 생각은 다르기 때문이다. 내 맘에 안 든다고 이단인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그 이단을 더 사랑하신다면? 신앙이 고집이 되어서는 안 된다."

WCC 총회 개최 둘러싼 한국교회 분열은 오히려 호기, 반대하는 합동 고신 총회장 만날 것

기장과 예장 통합을 제외하고 고신과 합동 등 보수 교단들이 9월 총회에서 잇따라 2013년 WCC 총회 개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 재출마를 선언한 길자연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당선되면 한기총 입장에서 WCC 총회 개최를 반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길자연 목사는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바 있어 이번 재출마 자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광선 현 한기총 대표회장도 길 목사의 삼선 시도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한기총이 WCC 총회 개최를 위해 애쓰고 있는 NCCK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입장이 되기에 한국교회의 양대 연합기구가 직접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NCCK 뿐 아니라 회원교단 차원의 대책도 강구되어야 한다는 데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김종성 총회장은 WCC 총회 개최는 한국교회 위상의 문제이나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현실이 슬프다며 합동이나 고신 측의 총회장이나 임원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특별히 김 총회장은 WCC 총회 개최문제로 한국교회가 사분오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오히려 한국교회의 호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독특한 해석을 내놓았다.

"대화조차 못했던 진보와 보수가 타협을 위해서라도 접근하고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노회 정치조차 안 해 본 내가 총회장이 된 데는 정말로 에큐메니컬하게 되라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본다. 합동이나 고신과 같은 반대 측 총회장이 싫다고 하면 개인적으로라도 만나서 대화할 것이다. 이게 예수 정신 아니겠는가?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께 있지만 마음을 열고 한 번 만나야 한다. 신앙은 신비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른바 'WCC 신학'에 대해서 김종성 총회장은 학문은 학문 신앙은 신앙이라며 신학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항상 변하는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좁은 마음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학문적으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말하고 또한 신앙 안에서 하나 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차기 95회 총회 금강산 개최 추진, 올해 11월 평양 기도회도

천안함 사태 이후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다 최근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식량지원 부분 재개 등 급속히 해빙 무드로 전환되기까지 기장이 한국사회에서 담당한 역할과 추후 남북교류와 인도적 차원의 지원 여부에 대해 묻자 김종성 총회장은 차기 총회 금강산 개최라는 대담한 포부를 밝히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 총회장은 얼마 전 통일부 장관과의 만남에서도 이에 대해 적극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빠르면 11월 정도에 평양에서 기도회를 개최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기장이 현재까지 금강산 기도회 4번, 평양 기도회 2번을 했으나 현 정권 들어 2년 동안 한 번도 못했다면서 최근의 남북 화해 무드에 대해 현 정권도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사실을 인식한 게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정부의 호의에 대해서도 민간 교류 차원의 상징적 차원의 의미 확보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상렬 목사 인권과 신앙양심은 보호하고 지킬 것

또 한상렬 목사 문제가 교단의 심각한 양분 원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총회장은 일부 교회 장로들로부터 한 목사를 제명시키지 않을 경우 교단을 탈퇴하겠다는 협박 편지까지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껄껄 웃으며 "나를 아시지 않냐"고 답변했던 일을 꺼냈다.

"총회장은 아비이다. 설령 우리 자식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자. 그렇다고 호적에서 빼내는 부모가 어디에 있는가? 총회장은 모든 모습을 다 끌어안아야 한다. 좀 더 큰 마음을 품어야 한다. 한 목사님의 방북은 개인의 신앙고백에 의한 것이다. 현행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나, 종교법은 법 위에 있는 모법이다. 법 위에 있기 때문에 인권과 신앙양심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더니 들끓던 사람들이 다 조용해져버렸다면서 한 목사를 조만간 면회하러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 색깔? 무색이 아닌 회색

기장이 유독 사회적인 사안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 시선에 대해서 김종성 총회장은 기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 예수 정신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난한 자, 눌린 자, 소외된 자를 늘 그의 편에서 보호하고 지켜주며 인도하는 것은 예수 정신이다. 기장정신은 곧 예수 정신이다. 이것이 기장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그러니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기장이 '색깔'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교단 내 진보 세력들의 우려에 대해 김종성 총회장은 학연도 지연도 없는 자신에게 총회 역사상 최고의 표를 몰아준 총회원들에 대한 믿음을 내비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부총회장 선거 당시 진보적인 사회운동에 헌신하는 서울 노회에서 "당신의 색깔은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색깔이 없다. 굳이 있다면 회색이다. 그러나 회색분자는 아니다. 나는 일방통행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답변했던 기억도 끄집어냈다. 일방통행은 모든 분위기를 흐려 놓는다는 것이 지론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김 총회장은 중점을 두고 있는 비전 2015운동이 무슨 보수 교회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소리가 있는 기장 교회를 만드는 것이며, 이 색깔도 저 색깔도 아닌 무색이 되어버리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신의 색깔보다는 '무색'에 대한 우려를 밝히는 것으로 ‘색깔’에 대한 답변을 마무리했다.

사회구원, 에큐메니컬? 개인구원과 에반젤리컬이 먼저

진보와 보수, 사회구원과 개인구원, 에큐메니컬과 에반젤리컬이라는 식으로 대립하는 데 대해서 김 총회장은 왜 섹트화하느냐고 반문하며 같은 것인데 나누기에 지금 한국교회가 서로 싸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기장이라면 당연히 사회구원이 먼저?'가 기장에 관한 잘못된 설의법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김 총회장은 개인구원과 에반젤리컬이 선행한다고 잘라 말했다.

"에큐메니컬? 솔직한 얘기로 에반젤리컬이 이뤄지지 않으면 에큐메니컬도 안 이뤄진다. 사회구원? 미안하지만 개인구원 없이는 사회구원도 안 된다."

김 총회장은 말 뿐인 다양성에 대해서도 경고하며 먼저 기장에 시위를 겨눴다.

"상대방을 인정해야 다양성이지. 기장도 그렇다. 다양성 속의 일치라고 하지만 왜 보수와 진보를 자꾸 가르는가?"

사회복지는 우리 힘으로 해야 진짜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분야라고 밝힌 사회복지에 대해서도 김 총회장은 소견을 밝혔다. "기장의 사회복지도 그렇다. 자꾸 정부에서 돈 타 쓰려 하지 말고 교회에서 내야 한다. 이게 사회복지다. 물론 정부에서 지원 받으면 힘이 좀 붙겠지만 복지는 우리 힘으로 해야 그게 진짜다."

한 목소리일 때 기장의 힘이 나와...동기부여가 중요

사회구원, 다시 말해 사회 참여 자체에 대해서도 김 총회장은 양극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교단이 힘이 있어야 한다고 동시에 지적했다.

김 총회장은 '소총수와 보급부대'론을 들어 사회참여에 헌신해 온 기장이 그 동안 소총수만 키우고 보급부대를 등한시해서 '힘'이 약해졌다면서 최근에는 가톨릭이 이러한 '힘'을 가진 균형을 가지고서 예수 정신을 잘 살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장이 그동안 사회적인 문제에만 관심을 가져왔으나 현재 목소리에 힘이 없는 이유는 교단의 목소리가 하나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목소리가 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은 우리 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영'이라고 강조하며 '힘'에 관한 앞선 발언에 덧붙였다.

위기 대처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2010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격을 감안 예언자적 목소리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김 총회장은 긍정적인 검토를 시사했다.

물량주의와 기복신앙에 빠진 한국교회에 국민들 환멸 느껴

끝으로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근원을 김종성 총회장은 사실상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교회의 본질이 뭔가? 예수 정신 아닌가? 그것을 잃어버렸다. 뭐든지 비대하면 결과적으로 타락할 수밖에 없다. 본질 없는 비대화는 위험하다. 전부 물량주의로만, 그리고 기복주의 신앙으로만 나가다보니 정치화되고 그러니 싸움이 잦아져 국민들이 환멸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 총회장은 다시 '힘'을 언급하며 앞서 언급한 '힘'과 미묘한 차이를 부각시켰다. '힘'의 필요에 대한 강조가 메아리로 끝나버리는 교단의 목소리 약화와 관련된 우려에 기인한 현실론이기는 하나 그것이 왜 '본질' 회복에 이어졌는지에 대한 해명 과제를 남기고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물론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은 필요하다. 더욱이 뜬구름 잡는 듯한 이상론은 피해야 할 것이다. 한 교단의 총회장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김종성 총회장과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다름 아닌 ‘총회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소위 ‘정치인’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상주의자에 가까워 보였다.

그렇지만 이상주의자와 같은 교단 총회장이 한국교회에 희귀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를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대했던 이들이 그를 알게 된 후 반대하는 사람들마저 따르게 되었던 일화는 이 희귀한, 아니 희귀해진 매력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는 교단 총회장, 이들도 목사가 아닌가? 목사에게서 현실보다는 이상을 보고 싶은지도 모른다. ‘현실은 이런 거야’가 아니라 ‘현실은 이래야 한다’를 말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목사가 아닌가? 정치인의 능숙함 보다는 그런 뻣뻣한 듯한 어설픔이 우리는 반가운 게 아닐까? ‘이래야 한다’가 ‘이런 거야’보다 어설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 ‘이래야 한다’ 안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종성 총회장은 더욱 더 그가 강조하는 ‘교회 개척 및 부흥 성장’과 ‘교단의 교세 및 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래야 한다’가 분명해야 할 것이다. 그가 가진 이상이 여전히 한국교회의 화살촉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총회장이라는 자리의 무게일 것이다.

또한 그 무게에 따라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뉘어 대결주의로 치닫고 있는 한국교회를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화살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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