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민 박사(한국디아코니아 연구소장)가 "종교개혁신학은 디아코니아 신학이었다"며 최근 붐이 일고 있는 사회 복지 선교의 신학적 근거를 종교개혁신학에서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월드비전 본부 9층 예배실에서 열린 ‘기독교 사회복지 EXPO 2010 목회자대회- 한국교회와 디아코니아 포럼’에서 이 같이 주장한 홍 박사는 15세기 개신교 초기 형성과정에 깊이 관여한 두 개혁자 루터와 칼빈의 신학을 디아코니아 실천과 연관해 조명했다.
종교개혁의 선발주자 루터에 대해 홍 박사는 "그는(루터는) 의인 신앙과 행하는 이웃 사랑을 연결시킨다"며 "이로써 루터는 행하는 이웃 사랑을 '즐거운 교환'이라는 그리스도 신비의 결과와 사건으로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일상적 노동과 직업에 대한 예배적인 차원을 부각시킴으로써 이전의 경건실천을 거부하게 하였다"고 했으며 또 "루터는 사랑의 공공성을 위해 제도적 복지를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 칼뱅에게서는 그가 설파한 4직제 중 디아콘직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홍 박사는 "그에게(칼빈에게) 있어 4직제 중 디아콘직은 빈자들을 위한 자산을 관리하는 역할과 병자간호와 빈자구호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러한 칼뱅의 신학적 명제는 제네바의 교회규정으로 이어진다"꼬 했다.
홍 박사는 또 "특히 칼뱅은 디아코니아를 진실한 교회의 시금석으로 간주하는데 이를 위해 내적인 구조가 구체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라며 "여기에서 디아콘은 병자구호와 빈자구호 그리고 빈자들을 위한 공적 기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했다.
홍 박사는 종교개혁가들이 단지 ‘신앙’만을 강조하지 않고, 디아콘(교회의 섬김 실천)에 큰 비중을 둔 것에 "종교개혁의 신학적 명제 중 핵심인 칭의론에 대한 개혁가들의 원래 의도는 신앙만을 강조하려는 일면성에 있지 않고 신앙과 사랑의 통일성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홍 박사는 이 밖에 구체적으로는 이런 신학적 새로운 단초들이 빈자들에 대한 새로운 규정들로 이어졌다고 했다. 종교개혁 초기 루터의 구상 하에 설치된 라이스니히 금고규정과 칼뱅의 영향 아래 제정된 제네바 교회규정 등의 그 예이다. 홍 박사는 "이 규정들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종교개혁에 의해 생겨난 개신교 교회는 디아코니아 실천과 빈자구호 없이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개신교 초기 형성단계에 개신교 신앙과 신앙실천이 디아코니아 형성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관한 신학적 단초와 전개과장을 살펴본 홍 박사는 결론을 맺으며 "지난 십여 년 전부터 한국 사회의 사회복지를 향한 방향전환에 발맞춰 교회의 섬김실천이 하나의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바라기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실천을 함에 있어 '신학적 성찰'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은 사역을 더욱 충실히 감당할 것을 소망해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교회와 디아코니아’ 포럼에서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기조강연을 했으며 개신교 홍주민 박사와 함께 정교회에서는 Ekaterina Papadhopuli, Reink van Velzen(World Vision MEERO)가 카톨릭에서는 정성환 신부(한국까리타스 총무)가 각 교파에서 갖고 있는 디아코니아 이해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