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시절 약 3년을 독일 바덴뷔르텐베르크주교회에서 운영하는 부목사 인턴과정 프로그램과 목사의 안식년 및 재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와 기숙사에서 수학한 기억이 있다. 당시 지역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교회 목사들을 만나고 신학적이며 목회적인 대화를 다양하게 나눌 수 있었다. 그 대화 속에서 WCC의 기구중심적 방향과 지역교회의 교회 중심적인 방향 사이의 대립각을 독일 교회 목사들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신대 전철 박사가 2013년 WCC 총회를 앞에 둔 한국교회에 에큐메니즘의 당면 과제 중 하나인 ‘교회론’을 진지하게 논의할 것을 당부했다. 14일 기장신학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그는 "하나의 교회라 하더라도 기구적 지평 속에서 추구하는 보편성과 교회적 지평 속에서 추구하는 개별성은 상호 대립적인 측면을 보여준다"며 에큐메니즘에 참여하는 교회들의 정체성 혼란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교회론’을 중심으로 21세기 에큐메니즘을 전망했다. 먼저 전철 박사는 지난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WCC 총회에서도 논의가 되었고, 선언문 형식으로 나오기까지 한 ‘참여적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구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즘의 방향(Top-Down)과 개교회의 요구와 현실과 동반자적 협력의 노력(Bottom-Up)은 동시에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두 요소"라며 "이러한 ‘참여적 공동작업’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에큐메니컬 운동과 WCC의 정책 결정의 과정과 방향설정에 있어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에큐메니컬 조직에 기구조직 차원에서 수행되는 진단과 리포트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조언도 했다. 그는 "모든 체계는 메타차원의 정보(Information)와 요소(Energy)가 동시적으로 요구된다"며 "지역교회의 몸을 더욱 더 하나의 교회론적 일치와 몸의 구현으로 가속화 시킬 수 있는 동력은 바로 에큐메니컬 조직의 광범위한 진단과 리포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WCC,WARC, NCCK, PROK와 같은 메타적 기관은 그 조직의 요소와 몸을 이루고 있는 회원교회와 개교회에 구체적이며 강력하게 범세계적인 의제와 과제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틀과 방향을 설정하고, 교회의 현실에 걸맞는 실질적 과제들을 제시하며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철 박사는 "모든 존재는 구체적 개별성(Concrete individuality)과 추상적 보편성(Abstractive universality)의 양극성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나의 교회라 하더라도 기구적 지평 속에서 추구하는 보편성과 교회적 지평 속에서 추구하는 개별성은 상호 대립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하나의 몸으로 존재하는 교회가 그 각자의 개별성을 확보하면서도 전체적 유기성을 망실하지 않아야 할 과제가 에큐메니즘의 교회론의 당면 과제다"라고 말하며 결론을 맺었다. 이날 전 박사는 ’21세기 에큐메니즘의 전망에 대한 교회론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